창의적인 사람들이
음식도 창의적으로 먹습니다.
이거랑 저거랑 함께 먹으면 맛있겠다,
이렇게 조금 변형해서 먹으면
더 맛있겠다 등등
기존에 아는 맛도 창의력을 발휘하면
새로운 맛으로 발전하곤 하죠.
그런 의미로 만들어진건진 모르겠지만,
재밌으면서도 맛도 잡은게
스틱과자를 초콜릿에 찍어 먹는 형태입니다.
이게 별게 아닌 것 같지만
과자 만큼은 미슐랭급 입맛을 가진
아이들이 환장하는 과자가
초코픽 그런거죠.
근데 이게 나이 먹어가면서
뒷처리하기도 좀 깔끔하지 않고
비싸고 양도 적은 것만 같으며,
그리고 '아는 맛'이어서
손이 잘 안가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구멕스 헤이즐넛크림 위드 코코아스넥의 맛
그래서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은게
초코픽이랑 누텔라앤고 정도죠.
그런데 이번에 편의점을 가니까
이 찍어먹는 과자 시장에
뉴챌린저가 등장했더군요.
마침 또 1+1 행사를 해서 사왔습니다.
가격표에는 '초코사이버 코코아스낵'으로
표기가 되어있습니다만,
정식 명칭은
'구멕스 헤이즐넛크림 위드 코코아스넥' 입니다.
저는 이 녀석을 처음 봤을 때
과자나 식품이 아니라
공구(?) 느낌이 나더군요.
로고 색상이나 질감이
약간 미술용품들의 그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구멕스 헤이즐넛 크림 위드 코코아 스넥의
원산지는 터키입니다.
용량은 55g이고 275kcal입니다.
GS25 편의점에서 1개당 1,500원입니다.
초코헤이즐넛 크림은 '준초콜릿'입니다.
설탕과 식물성오일이 기반이되는 크림이
이 제품에 담겨있습니다.
매대에 있는 제품 사진부터
바로 위에 있는 사진까지 자세히 보면
제품 겉면에 초콜릿 크림이 묻은채로
말라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편의점에 있는 제품을 살펴보니까
다 저렇게 겉에 묻어있더군요.
이 제품 공정 자체가
엄청 칼같은 건 아닌가 봅니다.
이게 위생적으로는 안 좋을텐데,
아 이게 참.. 맛이..
하...
로고 느낌이 이상하고
겉에 초콜릿 말라붙은 것도 좀 그렇고해서
이 제품을 딱히 기대를 안했습니다.
근데 이 제품 개봉하는 순간
왜 겉에 묻어있는지
약간은 이해가 갔습니다.
이 헤이즐넛크림이
그다지 점성이 있는 건 아닙니다.
제가 편의점에서 사온 후에
냉장고에 넣지 않고
컴퓨터가 켜진 제 방에 잠깐 뒀다가 먹었는데,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넣지 않는 이상
저렇게 좀 축축한 상태일겁니다.
뚜껑에 발린 건 또 못 참지
제가 뚜껑 핥는 걸 먼저 했는데,
뚜껑 츄릅츄릅 하자마자
'이거 물건이다'
느꼈습니다.
구성은 이렇습니다.
초코헤이즐넛 크림과
약간의 스틱과자가 들어있습니다.
사실 스틱과자는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형태는 약간 넙적한 빼빼로 과자같은데
식감은 훨씬 별로입니다.
퍼석퍼석한 프리츠 느낌?
솔직히 이 제품은
스틱과자 맛으로 먹는게 아닙니다.
바로 이 초코헤이즐넛 크림의 맛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제품입니다.
초코픽이나 누텔라앤고는
초콜릿을 찍어먹는다는 느낌보다는
떠먹는다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구멕스는 다릅니다.
기름진 이 크림에
'정말로' 찍어먹는 형태입니다.
요런 느낌입니다.
만약에 이 제품 드셔보고 싶으시다면
냉장고에 따로 넣지 말고
그냥 사온 상태에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 두근거림을 즐기는 것 또한
하나의 맛이 될 수 있죠.
준초콜릿을 구분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크림은 그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솔직히 투명한 기름이 보일정도인데
이걸 누가 초콜릿이다 뭐다 따지겠습니까.
근데 저는 이런걸 원했습니다.
준초콜릿이라면
어설프게 고상한 척하지말고,
이렇게 불량하고 퇴폐적으로
과감히 나가는게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이 크림을 먹으면
이와 머리가 진동하는 느낌?
그 강한 헤이즐넛향의 달콤함이
머리를 띵하게 만드는
이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이게 크림이 축축하니까
스틱과자로는 다 못 떠먹습니다.
그래서 마침 집에 모닝빵 있어서
남은걸 찍어먹어봤습니다.
이거 진짜 애기들 주면 안됩니다.
와 이거 애기들 혼절합니다ㅋㅋ
단순히 그냥 단게 아니라
헤이즐넛 향을 그냥 맥시멈으로
때려넣은 느낌이라서
그 달콤함에 취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칭찬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조금 머리를 식히면
어쨌건 이 제품은 리스크가 있습니다.
그냥 완전히 기름 덩어리라서
당연히 위험한(?) 녀석이구요.
위에서도 다뤘지만
겉에 크림이 말라붙어있어서
위생적으론 그다지 깔끔한 느낌은 안듭니다.
그런데 그 불만이
구멕스 초코헤이즐넛 크림의 늪으로
빠져서 사라지게 됩니다.
제가 누텔라앤고를 먹어봤었는데
그때는 이렇게 강한 인상을 못 받았었습니다.
전혀 예상 못한 제품에서
이렇게 강한 인상을 받기는
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이 크림을 예전에 리뷰한
'빠다스틱'에 찍어먹으면
난리 날 것 같단 생각이 들면서
#
2020/08/30 - 아빠의 과자 빠다코코낫의 변신, 빠다스틱의 맛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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