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가 치약맛이 아니라
치약이 민트향이다"
가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민트 제품을 만나곤 합니다.
이번에 만난 녀석이 그렇습니다.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수입과자 파는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저는 그 곳에서
신기한 제품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서주 허쉬 민트 웨하스
허쉬 웨하스 과자도
조금 생소한데,
이게 하필 초코맛하고
민트맛이 진열이 되어있었습니다.
지금보니 이건 민트초코가 아니라
그냥 '민트'입니다.
초코는 따로 있죠.
카테고리는 민트의 맛이지만
언제나 민트초코를 다뤘던
지난 나날들과는
오늘은 좀 다를 것 같습니다.
물론 허쉬 과자 자체가
초콜릿 맛이 좀 날테니까
뭐 결국엔 민트초코겠지만,
조금은 다르다고 말해보고 싶습니다.
만약 민트로 된 과자를
맛보고 싶다면
이거 한 번 드셔보십쇼.
대신에 맛은
마냥 맛있다고 하긴 좀 어렵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민트 과자인데
마냥 맛있지 않다는게
무슨 이야기일까요?
그건 사실 이 허쉬 이름 달고 나오는
과자들이 갖는 공통된 현상이라 봅니다.
허쉬 초콜릿이 아무리 세계적이라고 해도
그 향이 약간 특이하긴 합니다.
옛날에 봤던 표현이긴 한데
누구는 허쉬초콜릿에서
애기 토한 냄새...가 나서
싫다고 했던걸 본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허쉬초콜릿이 향이 뚜렷한데,
허쉬 이름 붙은 과자들도
이상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허쉬 민트웨하스도 그렇습니다.
일단 먹어봐야겠죠.
가게에서 개당 1,500원 해서
2개 사왔습니다.
조금 특이하다고 느낀건
'서주'는 아이스크림 회사아닌가?
저 마크 되게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근데 하필 허쉬 웨하스를
그것도 민트맛을 팔다니..
도전정신이 그토록 강한 줄
미처 몰랐습니다.
총 63g밖에 안되는 과자지만
그마저도 낱개포장을 해놨습니다.
근데 웨하스류는 조금 인정합니다.
워낙 부스러기도 많이 나고..
하지만 니신 웨하스인가?
다이소에서 파는 과자있는데,
웨하스를 어떻게 포장해야하는지
근본을 보여주는 과자가 있습니다.
나중에 따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여간 허쉬 민트웨하스를
한 번 맛보겠습니다.
일단 비주얼은 일반 웨하스에 비해
아주 짙은 고동색의 과자와
그 안에 조금은 연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민트라는 걸 보여주는
크림이 채워져있습니다.
이걸 이렇게 표현하면
무책임한거긴 하지만,
이 과자를 한 입에 다 넣으면
첫 맛은 오레오민트맛이 납니다.
'어 이거 오레오민트 느낌 나는데?'
했다가
씹으면 웨하스인만큼
식감이 달라서
'아 좀 다르구나'
했다가
삼키고 나면
'음? 뭔 맛이지?'
하는 이상한 뒷맛이 남습니다.
이 뒷맛이 아무래도
그 허쉬 특유의 맛인 것 같습니다.
이 과자가 초코의 비중이랄게 없습니다.
그냥 웨하스 과자에
코코아 가루 조금 들어간 수준이라
민트 + 초코의 맛은 아닙니다.
조금 단 맛을 느낄 수 있는
과자 + 민트크림의 맛이죠.
그래서 오히려 생각보다
민트 난이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초코의 맛에 좀 가려진 민트를
즐기던 라이트 유저들이
이걸 먹게 되면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걱정되는건
허쉬 웨하스 특유의 뒷맛이
호불호가 더 크게 갈릴 것 같다는 점입니다.
이거 커피 같은 음료랑
같이 먹으면 맛있습니다.
과자를 먹으면서
민트로 상쾌하다는 느낌을
조금이나마 받을 수 있는
생각보다 괜찮은 과자입니다.
오레오민트 맛
또는 앤디스 민트초콜릿의 맛이
연상되는 그런 과자인데,
단 맛이 강하지 않은 편이라서
조금 더 민트에 집중해볼 수 있는
그런 과자입니다.
단지 끝맛이 좀 아쉽긴 하지만
그것도 또 나름의
허쉬 특유의 매력이기 때문에
먹다보면 또 적응됩니다.
일단 대기업 제과업체들에서
간만 계속 보고
막상 민트 제품은
맛보기로만 나오고 있는 와중에,
아주 당당하게
기본 초코맛 다음으로 민트를 내놓은
서주의 패기에 감탄한
과자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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