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여행을 당일치기로 가자고 마음을 먹고
그래도 나름 계획을 몇가지 짰습니다.
강릉여행을 가서
주구장창 카페를 한 번 가보자,
그리고 테라로사를 한 번 가보자
였습니다.
테라로사 커피공장은 유명합니다.
아니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는 잘 모릅니다.
그래도 이게 유명하다고 생각되는게,
제가 코엑스 갔을 때도
테라로사 카페를 봤었습니다.
그때 '이게 여기도 있네?'라는 생각을 했죠.
뭐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죠.
그럼 나도 강릉여행을 왔으니
테라로사 한 번 찍어줘야
제 맛이 아니겠나 싶어서
안목해변에서 택시 잡고
테라로사 사천점으로 출발합니다.
사람들이 사진찍으러도 많이가는
테라로사커피공장을 가보고 싶었죠.
하지만 안목해변에서 본점으로 간다는게
차 없으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택시를 타고 갈건데,
본점으로 가자고 했다간
'아나 이럼 내가 게이샤를 두 잔 마시지'
이런 마음이 들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갈 순 있지.
어떻게 돌아올거?
그래서 선택한게 사천점입니다.
안목해변에서 택시타고
테라로사 사천점 가주세요 그러면
8천원인가 나옵니다.
아닌가.... 기억이 가물해서..
하여간 강릉 여행가서
택시를 몇 번 탔는데
1만원 넘은 적은 없었습니다.
테라로사 커피 사천점.
정말 해변가 도로
뜬금없는 곳에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하나 있다고는 하지만
이거는 여기 로컬 아니면
버스 탄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즉 차를 가지고 오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나처럼 혼자 오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고.........
택시비를 소모했기에
주저할 수 없습니다.
바로 커피를 마시러 들어가봅니다.
확실히 동네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건물 인테리어 입니다.
건축에 대해서 어떤
코멘트를 할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테라로사는 뭔가 특유의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위 사진에 있는
거친 벽에 박힌 로고라든지 말이죠.
제가 간 날이 금요일이고
날씨도 꾸리꾸리 했음에도
사람은 꽤 많았습니다.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온 팀이 많았는데
내 친구는 얘임...
겁나 무거움
살 좀 뺐음 좋겠어
테라로사 카페의 특징이라면
천장을 뚫어 놓은거?
건물을 들어가면
보이는 느낌은 답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천점에 대한 제 느낌은
1층에선 '와~'
2층에선 '야 좁아'
요런 정도였습니다.
저는 하여간 풀문블렌드랑
무슨 빵조각 하나 주문했습니다.
오우 커피잔이
이거 나 어릴 때 집에 있던
우리 엄마아빠 커피 마실 때 사용한
그런 잔 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또 이렇게 만나니
뭔가 느낌있습니다.
밋밋한 머그잔 또는 테이크아웃 컵에
마시던 커피에서
이런 화려한 컵으로 바뀌니
아나 또 흘림...
손 겁나 떨리나봄...
※왜 그는 커피를 또 흘렸다했을까?
풀문블랜드입니다.
제가 맛이 기억이 안나서
인터넷으로 메뉴판을 찾아봤습니다.
잘 익은 감, 꿀, 대추, 캐슈넛, 코코아
이런 향이 난다고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근데 이 키워드들을 보니까
갑자기 은은하게 기억이 올라옵니다.
테라로사 풀문블렌드를 마셨을 때 느낌,
뭔가 전통차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굉장히 개인적인 평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1만원짜리 게이샤보케테보다
이게 더 좋았습니다.
게이샤보케테는 너무 시큼시큼해
난 묵직한게 좋아
?
여기는 차를 가져오면
여유롭게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맨몸으로 오면
어떻게 가야할 지 고민해야 합니다.
커피를 마시다가도
'아나 이거 어떻게 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버스 어플 깔고 네이버지도 막 찾고
난리를 피다가 결국
버스정류장에서 무한대기..
그리고 아무 버스나 탔는데
좀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건 나중에 다루도록 하죠.
그래도 강릉여행와서
가보고 싶었던 테라로사도 와봤으니
필름카메라로 몇 장 찍어봅니다.
여기가 확실히 느낌은 좋습니다.
주변에 일단 번잡한게 없어서
테라스나 2층 창가에 앉으면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근데 저는 역시나
내부에서 커피마시는 걸 추천합니다.
밖에서 커피 마셨는데
커피 겁나 빨리 식음..
홀짝홀짝 못함.
ㅇㅇ
시간적인 여유,
이동수단에 대한 여유가 있었다면
아마 여기서 커피를
두 잔 정도 맛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강릉여행을 왔지만
여기서 좀 쉬다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듭니다.
왜냐
사실 딱히 볼게..
킇.ㅁ....
인스타용 갬성 사진 하나 찍음으로
테라로사 사천점의 맛을
마무리 지어봅니다.
강릉여행을 와서
굳이 커피를 마셔야겠다면
저는 테라로사가 더 낫다고 봅니다.
물론 테라로사도 사람 많지만
뭔가 번잡한 느낌이 아닙니다.
모르죠, 본점은 또 다를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갔던 사천점은
그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여행의 목적이나 방식은 다다르겠지만
그냥 잠깐 멍때리면서
쉬는 게 목적이라면
여기 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는 굳이 여기 가는데
택시비도 주고
돌아갈 때 버스 아무거나 탔다가
덩그러니 길가에 떨궈지기도 했습니다만,
강릉여행을 다시 간다면
테라로사 또 갈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여행에서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게 고작 1시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가장 여유로운 순간이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난 이 이후에 계속 걸었어..
그러니 여기가 제일 여유로운건 맞지...
카메라 들고 얼마나 걸었으면
외투 옆구리가 터지질 않나...
하여간 강릉여행에서
테라로사 한 번 가야겠다면
그 마음을 꺾지 말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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