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의 맛/여행의 맛

강릉여행의 맛 - 테라로사 사천점에서 마신 풀문블렌드 #3

홀롱롱 2018. 12. 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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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여행을 당일치기로 가자고 마음을 먹고

그래도 나름 계획을 몇가지 짰습니다.


강릉여행을 가서

주구장창 카페를 한 번 가보자,

그리고 테라로사를 한 번 가보자

였습니다.



테라로사 커피공장은 유명합니다.

아니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는 잘 모릅니다.


그래도 이게 유명하다고 생각되는게,

제가 코엑스 갔을 때도

테라로사 카페를 봤었습니다.


그때 '이게 여기도 있네?'라는 생각을 했죠.

뭐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죠.



그럼 나도 강릉여행을 왔으니

테라로사 한 번 찍어줘야

제 맛이 아니겠나 싶어서

안목해변에서 택시 잡고

테라로사 사천점으로 출발합니다.




사람들이 사진찍으러도 많이가는

테라로사커피공장을 가보고 싶었죠.

하지만 안목해변에서 본점으로 간다는게

차 없으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택시를 타고 갈건데,

본점으로 가자고 했다간

'아나 이럼 내가 게이샤를 두 잔 마시지'

이런 마음이 들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갈 순 있지.


어떻게 돌아올거?





그래서 선택한게 사천점입니다.


안목해변에서 택시타고

테라로사 사천점 가주세요 그러면

8천원인가 나옵니다.


아닌가.... 기억이 가물해서..


하여간 강릉 여행가서

택시를 몇 번 탔는데

1만원 넘은 적은 없었습니다.





테라로사 커피 사천점.


정말 해변가 도로

뜬금없는 곳에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하나 있다고는 하지만

이거는 여기 로컬 아니면

버스 탄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즉 차를 가지고 오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나처럼 혼자 오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고.........





택시비를 소모했기에

주저할 수 없습니다.


바로 커피를 마시러 들어가봅니다.


확실히 동네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건물 인테리어 입니다.





건축에 대해서 어떤

코멘트를 할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테라로사는 뭔가 특유의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위 사진에 있는

거친 벽에 박힌 로고라든지 말이죠.



제가 간 날이 금요일이고

날씨도 꾸리꾸리 했음에도

사람은 꽤 많았습니다.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온 팀이 많았는데





내 친구는 얘임...


겁나 무거움



살 좀 뺐음 좋겠어






테라로사 카페의 특징이라면

천장을 뚫어 놓은거?


건물을 들어가면

보이는 느낌은 답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천점에 대한 제 느낌은

1층에선 '와~'

2층에선 '야 좁아'

요런 정도였습니다.


저는 하여간 풀문블렌드랑

무슨 빵조각 하나 주문했습니다.





오우 커피잔이

이거 나 어릴 때 집에 있던

우리 엄마아빠 커피 마실 때 사용한

그런 잔 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또 이렇게 만나니

뭔가 느낌있습니다.


밋밋한 머그잔 또는 테이크아웃 컵에

마시던 커피에서

이런 화려한 컵으로 바뀌니


아나 또 흘림...


손 겁나 떨리나봄...





풀문블랜드입니다.


제가 맛이 기억이 안나서

인터넷으로 메뉴판을 찾아봤습니다.


잘 익은 감, 꿀, 대추, 캐슈넛, 코코아

이런 향이 난다고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근데 이 키워드들을 보니까

갑자기 은은하게 기억이 올라옵니다.


테라로사 풀문블렌드를 마셨을 때 느낌,

뭔가 전통차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굉장히 개인적인 평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1만원짜리 게이샤보케테보다

이게 더 좋았습니다.


게이샤보케테는 너무 시큼시큼해

난 묵직한게 좋아


?




여기는 차를 가져오면

여유롭게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맨몸으로 오면

어떻게 가야할 지 고민해야 합니다.


커피를 마시다가도

'아나 이거 어떻게 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버스 어플 깔고 네이버지도 막 찾고

난리를 피다가 결국

버스정류장에서 무한대기..


그리고 아무 버스나 탔는데

좀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건 나중에 다루도록 하죠.





그래도 강릉여행와서

가보고 싶었던 테라로사도 와봤으니

필름카메라로 몇 장 찍어봅니다.


여기가 확실히 느낌은 좋습니다.


주변에 일단 번잡한게 없어서

테라스나 2층 창가에 앉으면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근데 저는 역시나

내부에서 커피마시는 걸 추천합니다.


밖에서 커피 마셨는데

커피 겁나 빨리 식음..


홀짝홀짝 못함.

ㅇㅇ





시간적인 여유,

이동수단에 대한 여유가 있었다면

아마 여기서 커피를

두 잔 정도 맛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강릉여행을 왔지만

여기서 좀 쉬다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듭니다.


왜냐


사실 딱히 볼게..


킇.ㅁ....






인스타용 갬성 사진 하나 찍음으로

테라로사 사천점의 맛을

마무리 지어봅니다.


강릉여행을 와서

굳이 커피를 마셔야겠다면

저는 테라로사가 더 낫다고 봅니다.


물론 테라로사도 사람 많지만

뭔가 번잡한 느낌이 아닙니다.

모르죠, 본점은 또 다를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갔던 사천점은

그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여행의 목적이나 방식은 다다르겠지만

그냥 잠깐 멍때리면서

쉬는 게 목적이라면

여기 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는 굳이 여기 가는데

택시비도 주고

돌아갈 때 버스 아무거나 탔다가

덩그러니 길가에 떨궈지기도 했습니다만,

강릉여행을 다시 간다면

테라로사 또 갈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여행에서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게 고작 1시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가장 여유로운 순간이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난 이 이후에 계속 걸었어..

그러니 여기가 제일 여유로운건 맞지...


카메라 들고 얼마나 걸었으면

외투 옆구리가 터지질 않나...



하여간 강릉여행에서

테라로사 한 번 가야겠다면

그 마음을 꺾지 말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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