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의 맛/여행의 맛

2020 제주여행 #1 - 제주도 여행 출발과 창천리 창고천

홀롱롱 2020. 7. 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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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이제 반 지났는데,

이 짧은 기간 동안

너무나도 많은게 변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 일상이 많이 변했죠.


언택트, 사회적거리두기 등등

이제는 정말 우리가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순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여전히 계절은 바뀌고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여기서 거대한 의문이 드는거죠.


코로나 이후 여름휴가는

어떤 식으로 바뀌게 될까?


그 의문을 담은채로 연차를 좀 내서

연휴를 준비를 해봤는데,

의외로 답은 심플하게 나왔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왜 선택했나?


어차피 올해는 해외여행은 힘듭니다.

저는 뭐 애초에 해외여행 생각도 안했고,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도

국내여행을 활용해보고 싶었었습니다.


그런데 보통 여름휴가라고 하면

7,8,9월에 집중적으로 몰리는데,

'아니 코로나 시국에

다같은 시기에 휴가를 가면

오히려 내 발목을 붙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존의 휴가철이 아닌

5월 말에서 6월초에

미리 연차를 써서

국내 여행지를 스캔해봤는데

그 때 제주도 항공권이 정말 저렴했습니다.





원래도 왕복 4만 5천원이었는데

카드 포인트 있는 거 때려박아서

3만원에 제주도를 1박2일로 다녀왔습니다.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 기준으론

제주 항공권이 좀 더 비쌀텐데,

제가 제주도를 갔던

5월 말에서 6월 초에는

정말 저렴했습니다.


부산, 통영, 여수, 전주 등등

내륙에 있는 여러 지역을

후보군으로 두긴 했는데,

막말로 제주도 왕복이

서울-부산 KTX 편도보다 싸면

누구라도 제주도를 가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일요일 아침에 김포공항에서

제주도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국내선이라서 그런지

공항이 엄청 휑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예전처럼 북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이 때도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2020 여행주간 그런거 프로모션 하다가

다시 연기되고 그러더군요.


그게 밀리고 밀려서

여행주간이 7월로 넘어왔는데,

근데 또 요즘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

어떻게 될진 모르겠네요.



그래서 오히려 이제는

남들 쉴 때 같이 쉬는게 아니라,

'시즌' 그런거 신경 쓰지 않고

비용 저렴하고 한산할 때

정말 나를 위해서 쉬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선은 그래도 나름 활발하게

잘 운영되는 것 같습니다.


비행기든 KTX든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마스크 벗지 않고

개인위생 철저히 하면

충분히 국내여행 안전하게

잘 다닐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난 매일 아침마다 9호선 탄다고...

비말이고 나발이고

모르는 사람들하고 부대낀다고..

ㅋㅋㅋ


전 아침 출근 지하철, 버스보다

비행기가 더 안전하다고 봅니다.


적어도 여긴 입석은 없잖아

ㅎㅎ





하여간 제주도로 떠납니다.


특별히 시간 단위로 계획을

짜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주도에서도

버스 또는 걸어서 이동을 할거라

계획을 빡빡하게 잡으면

오히려 금방 지칠것 같아서

대충 별 생각없이 갔습니다.





여행이 꼭 뭘 해야하나

그냥 잠깐 일상에서 벗어나는거지


라는 마음으로

무계획을 합리화해봅니다.


저는 제주도만큼은 여행계획보다

그 날의 날씨가 더 중요하다 봅니다.


차를 렌트하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스타일이면

날씨가 조금 우중충해도 괜찮겠지만,

저는 여기서도 뚜벅이고

야외 풍경 사진을 찍으러 다니기에

날씨가 안 좋으면 계획이 물거품이 됩니다.


지난해 제주도 여행에서

날씨 때문에 계획이 많이 틀어져서

올해는 그 변수를 염두에 두고

굉장히 유연한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역시 마음을 비워야하는 게 맞습니다.


분명 일기예보에선 비 안온다했는데

제주공항 내리니까 비오고 있더군요.


사실 이 때부터 약간 멘붕될 뻔 했습니다.

왜냐면 일부러 우산도 안 들고 왔거든요.


근데 비가 오네?

ㅎㅎ



600번 버스를 타고 창천리로


제주공항에서 600번 버스를 타고

'창천리'라는 곳을 갑니다.


여기를 가는 이유는

그 동네에 제가 가보고 싶었던

'카페'가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가 꼭 렌트가 아니어도

버스로 되게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간은 좀 걸리고 불편할 수도 있는데,

또 이렇게 다는 게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일단 창천리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내리면 그냥 시골 동네 입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카페는

정류장에서 한참 걸어가야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동이 되게 비효율적이죠.

렌트했으면 바로 목적지에

도달했을텐데 말이죠.


그런데 저는 올해 여행은

이런 식으로 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목적지 주차장까지 차타고 가는게 아니라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걸어보는 겁니다.





공항 내릴 땐 비가 왔는데

창천리는 또 엄청 맑습니다.


날도 좋고 시간도

가게 오픈 시간까진 시간이 남았고,

마침 또 이 부근에

'창고천'이라고 있어서

거길 살짝 둘러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니

필름 카메라를 세팅합니다.


비가 오고 흐린 날씨를 대비해서

ISO400짜리 필름을 위주로 가져왔는데,

날씨가 좋아서 일단 200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비밀의 화원 같은 창고천의 맛


창고천에서 이어지는 안덕계곡은

소소하게 관광객이 있었는데,

제가 진입한 곳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느낌이 정말 좋더군요.


이미 내려가는 계단부터

무슨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키 높은 나무들이 지붕처럼

계곡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보면

몽환스러운 느낌도 들더군요.


물론 디테일하게

계곡을 바라보면

쓰레기가 좀 고여있긴 했는...데..

뭐 그건 어쩔수 없구요ㅎ




F4로 찍은 창고천


아침에 가긴 했는데

이렇게 예쁜 곳에 사람 한 명 없는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사람이 없어서

더 좋았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짧게 길은 다져놓긴 했는데

이 계곡, 숲 자체가

조경이 되어있지 않아서

오히려 더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날씨가 중요합니다.


구름 한 점 없이 해가 내리 쬐니까

나무에 빽빽하게 빛이

차오르더군요.





그냥 시간 남아서

창고천 잠깐 둘러 본건데

정말 좋았습니다.


사진으론 안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보면

'와 여기 뭐지?'

하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몽환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제가 안덕계곡은 입구까지만

잠깐 보고 다시 나왔는데,

창고천 일부 구간이 이정도면

안덕계곡은 더 무시무시하려나?




카페로 가는 길


생각보다 창고천에서 오래 있었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창고천에서 나와서

카페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일요일이기도 하고

도심 지역도 아니어서

길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를 추천하고

걷는 여행을 추천합니다.





우리가 도시에 있으면

이 좋은 날씨를 맞이 하기도 힘들고,

또 마스크 벗고 다니기도 힘듭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도

관광지, 맛집 등의 '목적지'는

결국 사람이 많아서

마스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이번 제주도 여행에선

동선 자체가 비효율적일진 몰라도

일부러 더 길을 걷는 선택을 했는데

정말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제가 가고 싶었던

제주도의 '카페 차롱'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마신 음료는

이미 리뷰를 했습니다.


#

2020/06/04 - 민트의 맛 79탄 - 제주도 카페차롱 민트시그니쳐의 맛




결국 우리는 일상이든 여행이든

이제는 위생, 안전이

상황과 공간 구분없이

항상 따라오는 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근데 솔직히 답답하죠.

예전엔 덜 신경썼던 일을

지금은 계속해야하니까요.


그래서 더 언택트가 핵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 트렌드에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날거라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남들 쉴 때 같이 쉬고

남들 가는 곳에 가는게 휴가였지만,

이제는 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여행의 의미를 다시 찾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1화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화에서는 걷는 여행의

버라이어티함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며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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