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두달 전에 통영을
잠깐 다녀왔습니다.
저는 뭐 여행 가는데
막 빽빽하게 어디갈지
정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가기 전날까지도
'가서 뭐 먹지?'
이런 고민을 하는 편이죠.
그리고 통영에 갈 때도
계속 고민을 했습니다.
카카오지도 평점도 찾아보고
포스팅도 찾아보다가
이러다간 못 고를 거 같아서,
그냥 '전통시장' 안에서
첫 식사를 해결하자는 마음으로
통영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통영중앙전통시장 미정해물탕 물회의 맛
아주 안 찾아보고 갈 순 없습니다.
내 여행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또 이때가 6월 초 였음에도
엄청 더웠거든요.
더운 날씨에 음식점 찾겠다고
방황하고 헤매는 건 정말 아니죠.
그래서 '물회'를 먹자는 마음으로
시장에 식당이 뭐있나 찾다가
한 곳을 찾아갔습니다.
여기도 뭐 포스팅 보고 갔습니다.
근데 미리 말하자면
메뉴를 잘못시킨거 같아..
나 왜 기본 물회 먹고 왔지?
여기 주변 식당들이
메뉴 구성은 다 비슷합니다.
굴, 전복, 생선구이 요런 느낌?
그런데 왜 여기 갔을 때
문어물회랑 전복물회를 못 봤지...
다짜고짜 계절메뉴 보고
물회를 달라고 했네...
평일에 가서 그런지
사람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저 먹는 와중에 1팀 오시더군요.
이게 6월 초인데도 덥고 습해서
어딜가나 딱히 사람이 없었는데,
요즘은 어떨까 싶네요.
코로나 땜에 어딜가나 힘든 거 같습니다.
하여간 저는 기본 물회를 먹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미정해물탕이지만
뭐 물회 먹을 수 있죠.
다들 추어탕 집에서 돈까스 먹잖아요
???
반찬은 간단히 이렇게 나옵니다.
이것만으로
'어머 이게 통영의 맛인가?'
이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사실 통영의 맛이 뭘까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물회 먹고 온 거겠지?
근데 물회가 참 좋았던게
날씨가 살벌하게 더우니까
시원한거에서 일단 먹고 들어갑니다.
저는 뚜벅이 여행객이기 때문에
여기서 뜨거운 거 먹었다간
시작부터 퍼졌을지도 모릅니다.
새콤하고 상큼하고
나름의 감칠맛도 있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먹으면서 그리고
메뉴판을 다시 살피면서
'아 내가 왜 통영까지와서
순진한 맛을 먹는거지?'
하는 생각을 안 할 순 없었습니다.
사실 통영은 다찌나
뭐 그런게 유명한 거 압니다.
근데 혼자 가서 그걸 어떻게 먹어..
그리고 메뉴를 고르려고 해도
2인 이상 주문 메뉴들이 있어서
제가 결국 물회로 결정한 것도 있습니다.
하.. 근데 왜 전복 안 먹었지
넘모 아쉽구요.
일단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제가 다른 곳에서 물회를 안 먹어봐서
비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가격을 떠나서 양은 뭐 확실했습니다.
이걸 혼자 다먹나?
다 먹기에는 좀 많던데..
시원하게 그리고 새콤하게
후루룩 먹을 수 있었고,
더운 날씨라는 상황이 더해져서
저는 크게 만족했습니다.
근데 제가 다음에 통영을 또 간다면
그때는 절대 기본이 아니라
굴이든 전복이든
조금 더 찐한 녀석들을
먹고 오고 싶단 마음이 생기네요.
-끝-
'지름의 맛 > 음식의 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영에서 사온 3가지 맛 꿀빵, 충무꿀빵의 맛 (0) | 2021.08.26 |
---|---|
점심으로 샐러드라니..? 스노우폭스 훈제오리 샐러드 (feat.연어) (0) | 2021.08.19 |
통영 바다 보며 먹는 밤라떼의 맛 - 드스텔라 마돈나 (0) | 2021.08.06 |
가족 외식으로 선택한 63빌딩 뷔페 파빌리온의 맛 (1) | 2021.06.22 |
고속터미널 스노우폭스에서 먹은 연어니기리의 맛 (1) | 2021.06.21 |
골목에서 만난 베트남, 냐항바바바 쌀국수의 맛 (0) | 2021.06.12 |
등촌역 부근 관심가는 자이온 수제버거의 맛 (0) | 2021.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