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여행지에
지역 명물빵이 있습니다.
결국 모양만 다른 팥앙금빵이
대부분이기는 하죠.
그래도 통영은 좀 남다릅니다.
꿀빵은 또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먹어보면 개성이 있어서
주저없이 한 번은 선택해볼만한
지역 명물빵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통영 여행갔을 때
'꿀빵 먹어야지'
이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서호시장에 있는
'충무꿀빵'이란 곳을 갔습니다.
통영 충무꿀빵의 맛
통영에 참 꿀빵집 많습니다.
누군가는 '나도 저기 갔는데'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왜 저길 가죠?'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뭐 오미사꿀빵 그런 곳이 유명하니까요.
저도 꿀빵 하나 먹겠다고
정말 검색을 많이 해봤는데,
충무꿀빵집을 선택한 이유는
딱 하나 있었고
그게 절대적이었습니다.
꿀빵 파는 집들 보니까
보통 10개 한 세트로 팔더군요.
아니면 8개 정도?
하여간 혼자서는 한 번에 해결할 수 없는
분량을 파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둘 이상 여행을 다니ㄴ....
저처럼 혼자 여행 다니는 사람은
8~10개 사면 여행 중에
다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나 배낭여행이면
어떻게 들고다녀 더운데..
그래서 여기 충무꿀빵을 선택했습니다.
여긴 4개 한 세트로도 팔거든요.
통영 꿀빵의 오리지널리티
뭐 그런거 모르겠습니다.
저는 꿀빵 구매를 마지막으로
통영여행은 마무리고,
부산으로 가야했습니다.
내 여행은 아직 안 끝났는데
꿀빵 10개들이를 들고 다닐 순 없죠.
이제 충무꿀빵의 특징을 살펴보면,
여기는 맛이 3가지 입니다.
그리고 맛 표현을 나름 섬세하게
포장지로 표시해놨습니다.
흰색은 일반 팥앙금,
노란색은 고구마,
녹색은 완두 입니다.
꿀빵은 사실 맛 없기가 어려운
구성체(?)입니다.
달달한 소가 들어가고,
빵 반죽을 '튀기죠'
거기에 꿀이라 이야기하지만
물엿으로 범벅을 합니다.
튀긴 빵을 달달한걸로
샌드위치한다?
이게 맛이 없을리가 없습니다.
통영꿀빵의 아이덴티티는 저겁니다.
눌러붙은 물엿.
종이가 뜯어지거나
빵 표면이 뜯겨나가거나
둘 중 하나는 결단을 내는
물엿의 강한 접착력이
꿀빵의 매력이죠.
기본 팥앙금 꿀빵입니다.
얘는 확실히 맛있었습니다.
제가 이걸 통영에서 사서
부산 호텔에 와서 먹었습니다.
즉 바로 먹은 게 아니라
좀 들고다니고 방치한 상태에서
먹었다는건데,
근데도 맛있네요.
이건 완두콩으로 소를 만든
완두앙금 꿀빵입니다.
사실 이게 먹은 날이랑
이 글을 쓰는 날이랑
격차가 좀 있어서
맛이 잘 기억이 안나....
근데 제 기억 속엔
팥은 정말 맛있었고
뭐 하나가 같이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가 조금 아쉬웠죠.
근데 그게 고구마인지
완두인지 기억이 안나네..
일단 얘는 고구마입니다.
아마 제가 아쉬워했던 맛은
완두앙금일겁니다.
왜냐면 앙금이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떤 거 하나가 유독 피가 두꺼웠었습니다.
글쓰면서 사진을 보니까
완두가 한 쪽이 피가 두껍네.
일단 팥앙금은 확실하게 맛있었습니다.
고구마는 익숙하니까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맛인데,
아마 완두가 살짝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충분히 만족스럽게 잘 먹었습니다.
일단 4개 짜리를 판다는 점이
나홀로 여행객에게는 최고의 옵션입니다.
아니 막말로 밥집도 2인 이상 메뉴가 많아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꿀빵까지 양 많아서 포기하면
얼마나 서글프겠어.
블랙커피, 흰우유
뭐 이런 애들이랑 먹으면
아주 잘 맞을 꿀빵입니다.
대신에 욕심부리면 안됩니다.
되게 달고 묵직해서
2개 정도 먹으면
배부르단 느낌이 듭니다.
여행와서 꿀빵으로 허기 다 채우면
그건 또 아쉬우니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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