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하고 식사를 할 때는
어설픈 무한리필보다는
깔끔하게 떨어지는 한 끼를
먹자는게 제 마음가짐인데,
가족들하고 식사할 때는
이게 뷔페가 좀 괜찮더군요.
오히려 가족들이 취향이 나뉘니까
뭐라도 하나 마음에 드는 거 있을 법한
뷔페 가는게 마음이 편합니다.
이번에도 가족 외식으로
뷔페를 가기로 했는데,
서울 살면서 보기는 많이 했으나
막상 가본 기억이 흐릿한
63빌딩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파빌리온이라는 뷔페에서
주말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63빌딩 뷔페 파빌리온의 맛
리뉴얼 하고 가격이 좀 오른 것 같은데,
뷔페 얘기하면 꼭 나오는
롯데 라세느나 신라 더파크뷰
저도 정말 가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63빌딩 뷔페를
가보자는 의견이 가족 내에 있었으니
여기 간 겁니다.
뷔페 이야기하면
꼭 거길 왜 가냐는 식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아니 그럼 좀 보내주든가....
ㅎㅎ
하여간 이번에 63뷔페 파빌리온은
시작부터 인상이 좋았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가 요청한 좌석배정을
완벽하게 반영해줘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웰컴드링크라고 해서
뭐 과일음료 한 컵 주고,
테이블에는 에비앙 생수랑
물티슈 그리고 비닐장갑이 있습니다.
근데 처음에 저렇게 웰컴드링크든
에비앙이든 주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곳들은 탄산음료
따로 사먹더라고...
일단 저는 바로 회 관련 코너에
당도를 했습니다.
파빌리온은 제가 가봤던 뷔페들과는 다르게
소분해서 따로 접시에 담아 놓는
그런 구성이 많더군요.
회나 초밥도 그렇고
디저트도 그렇게 되어있더군요.
물회도 이렇게 있습니다.
이거 사진만 찍고 안 먹었는데,
아 이거 한 번 먹어볼걸 그랬습니다.
최근에 물회를 먹은 적이 있어서
비교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그리고 회를 이렇게
접시에 나눠서 담아줍니다.
근데 모든 접시가 같은 구성이 아니에요.
그래서 내가 원하는 녀석들만 담긴 접시를
잘 골라야 합니다.
사실 잘 고를 필요없죠.
그냥 두 접시 먹음 되잖아?
참치도 있습니다.
저는 뭐 회 생선의 종류나
부위를 잘 구분하진 못합니다.
대신 기준을 삼는 것 중 하나가
얼어있는 거 정말 싫어합니다.
뷔페든 샐러드바든
회를 씹었는데 서걱하다?
식사의 절반을 손해 본 느낌?
63파빌리온은
그런 어설픈 건 없어서
저는 만족스러웠다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숙성회를 더 좋아해서
사실 뷔페 회는 얼지만 않으면
대부분 다 잘 먹습니다.
중화요리, 튀김요리, 그릴에 구운 요리 등
좀 기름지고 묵직한 녀석들이 있는
라인으로 입장을 해봤습니다.
어릴 때는 이런 엄청 담아서 먹었는데
언제부턴가 이런 음식을
잘 안 담게 됩니다.
소화기관이 약해져서 그른가..
그냥 뭐 일반 탕수육
모듬 튀김 그렇게 있는게 아니라
'이건 뭐지?' 싶은 음식들이
쪼로록 나타납니다.
그런데 아쉽게 우육환도 안 먹었네요.
하지만 이 사천식 갈비는
맛을 한 번 봤습니다.
뭔가 있어서 들고 왔죠.
근데 생긴건 오 특이한데?
이렇지만 맛은 뭔가 익숙했어..
샐러드도 여러가지 있는데
요즘 야채 볶음이라 해야하나
구워서 내놓는 것들이
맛있더군요.
일단 첫 접시는 가볍게 담아왔습니다.
원래라면 양상추 샐러드를
담아왔어야했는데,
처음에 그게 어딨는지 몰라서
못담아왔고 다음 턴부터는
계속 담아왔습니다.
제가 고른 회 접시입니다.
연어랑 흰살생선
그리고 소라인가?
하여간 다 맛있었습니다.
근데 이게 따로 접시에 담겨있어서
깔끔한 맛은 있는데,
막상 들고 오는게 귀찮으니까
많이 못 먹었습니다.
이거는 사천식 갈비인데
그냥 딱 뷔페에서 맛볼 수 있는
갈비의 맛?
사천의 맛이 뭔질 모르니
그냥 부드러운 고기다
하는 느낌으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63 파빌리온의
시그니처 같은 메뉴인
버섯 앙쿠르트 스프입니다.
비주얼이 무시무시한데
요거랑 불도장은
나오는 타임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근데 크게 경쟁하지 않고
무난하게 들고 왔습니다.
이렇게 비주얼만 보면
엄청나게 강렬한 맛일 것 같은데
그냥 슴슴한 버섯 스프였습니다.
저 빵을 적셔서 먹을 때
뭔가 맛이 완성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불도장 입니다.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은
그런 비주얼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저는 안 먹었습니다.
저희 엄마 아빠가 먹었죠.
저는 불량한 맛 좋아합니다.
ㅇㅇ
훈제 연어도 있었습니다.
곁들일 수 있는 게 다양한데,
사실 그것보다 더 인상적인건
훈제 연어 한 슬라이스가
꽤 넙적하니 큽니다.
째째하게 조각내지 않고
넓직해서 풍부하게 먹는 맛이 있습니다.
대게도 있었는데,
저는 또 요거 안 먹습니다.
먹는게 불편해서..
대신 엄마아빠는 많이 드시더군요.
이게 보면 어른들이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
가장 구석에 제가 항상 먹는
양상추 샐러드가 있었습니다.
일단 샐러드를 계속 먹어줘야
속 편하게 많이 먹습니다.
그래서 모든 접시에 샐러드를
담아서 먹곤 하죠.
자 그리고 제가 뷔페 오면
항상 먹는 양고기 스테이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양고기는 정말 맛있는 거 같아요.
그 특유의 기름짐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63뷔페는 양고기가
잡내를 잘 잡았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다 먹을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민트젤리가 있는데
뭐가 두렵습니까.
양고기 + 민트젤리면
닭다리 뜯듯 공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테이크 코너에
여러 소금이 있는데,
어.. 뭐 저는 이 소금들의
가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민트젤리로 모든 걸 퉁 쳤습니다.
이렇게 버섯 앙쿠르트 스프가
진열이 되어있습니다.
이거 가져가서 먹으면 됩니다.
근데 이렇게 개별 접시로
담긴 많이 있어서
유독 63빌딩은 음식 가져오느라
왔다갔다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 좀 특별한 음식 하나 있죠.
에스까르고,
달팽이 요리가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달팽이 요리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하나 담아왔는데,
그 하나 담아온 에스까르고가
내용물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서
맛 보는 거 포기했습니다.
여전히 참치와 샐러드
그리고 양고기와 소고기 한 점,
맛은 못 봤지만 어쨌건
호기롭게 담아온 에스까르고까지 해서
또다시 식사를 했습니다.
양고기 확실히 맛있더군요.
여기는 먹다보니까
조금은 메인 같지 않은 것들이
오히려 강렬한 맛을
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새우가 좀 그런 편이었는데,
아래에서 인상적이었던
음식 하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LA 갈비를 말하고 싶은 건 아니고,
그냥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아 근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하나 먹어볼껄...
사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메뉴가
바로 이 통새우전이었습니다.
이거 뭐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먹는 순간
'와 이거 뭐지?'
하는 감탄을 했습니다.
여기는 또 특이했던 게
뷔페가보면 피자를
여러 종류를 구성해놓곤 하는데,
파빌리온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냥 딱 한 종류만 있었죠.
트러플 버섯 피자 하나 있는데,
이거 맛있었습니다.
피자가 맛 없긴 힘들죠.
그리고 살짝 눈에 안 띄는 곳에
육 사시미가 있었는데,
이것도 꽤 맛있더군요.
역시나 마찬가지로
서걱하지 않고 탱글탱글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 담아온 접시인데,
역시나 이번에도
민트젤리 + 양고기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참기름 살짝 발라서
맛 본 육사시미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 이거 더 먹을껄..
그리고 감탄했던
통새우전입니다.
이렇게 기름지고
이렇게 맛이 꽉 찰 수 있나?
이거 정말 맛있었습니다.
통새우전은 아마 나이 상관없이
다 맛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메인은 대충 다 먹었고
이제 디저트를 먹어야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63 파빌리온의
디저트 구성이 전반적으로
인상적이었다기보단
몇몇개만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빵이나 타르트 있구요.
곁들여 먹을 치즈, 버터
잼 등이 있습니다.
아마 보통 아이스크림에서
강한 인상을 받을텐데,
특히나 제 경우에는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당연히 눈길이 여기에
머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도 마찬가지로
개별 접시에 담아져 있는데,
솔직히 딱히 이게
매력적인 구성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맛있게 잘 먹은건
이 티라미수였죠.
어설프게 빵으로 된게 아니라
크림층이 아주 두툼해서
커피랑 먹기 좋았습니다.
63파빌리온도 카페 코너가 있어서
차랑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데,
메뉴 구성이 은근 많습니다.
커피 메뉴만 해도
8가지를 고를 수 있죠.
저는 다른 디저트를 먹어야하니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셨습니다.
여러 디저트 중에서
역시나 티라미수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딱 요것만 먹어도
잘 먹었단 기분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은
민트초코맛을 봤는데,
그냥 뭐 무난하게 맛있었습니다.
막 크게 인상적이거나
민트향이 강렬하거나 하진 않고,
아이스크림을 슴슴하다고 하긴 그런데
그냥 딱 슴슴한 맛의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마 63빌딩 파빌리온이 리뉴얼하면서
가격이 좀 오른 것 같은데,
저는 뭐 크게 의식하지 않고
네이버 예약으로 약간 할인 받아서
가족 외식을 진행했습니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고,
분위기나 서비스도 다 좋았습니다.
특히나 자리에서 QR체크를 한다거나,
따로 냉면을 준비해준다거나 하는
디테일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살면서 한 번도 의심을 못했던게
63빌딩 뷔페니까 당연히
서울 뷰를 높은 곳에서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거 지하에 있더군요.
이게 사방이 막혀있으면
답답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파빌리온은 그점만 고려하면
선택하는데 큰 고민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가족 외식 잘 했구요,
제 배는 불렀으나 통장은 비어서
역시나 인생은 등가교환이란 걸 느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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