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의 맛/사진의 맛

필름사진으로 담은 2020 봄의 남산타워 벚꽃

홀롱롱 2020. 10. 2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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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사진을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찍곤 합니다.

필름카메라가 취미이기는 해도

해가 갈수록 체력과 의지가 딸리니

한 번 나가기가 벅차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 2020년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더욱이 외출 자체가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악재가 겹친 요상한 시대의

첫 봄이 찾아왔고

그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카메라 들고 남산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 몇 장

담아보도록 하죠.



필카로 찍은 2020 남산의 봄


올해는 여름은 잘 모르겠는데

봄 만큼은 계절의 냄새를

깊게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뭐 마스크 끼느라

냄새고 나발이고 없었을 수 있지만,

맑은 날이 많아서

더 애틋한 감정이 들곤 했습니다.





이렇게 날이 좋은데

우리가 서로 거리를 둬야한다는 건

일종의 시련과도 같은 일이죠.


그런데 묘하게도

우리가 시련을 겪을 수록

자연은 더 아름다워지더군요.





뻥 뚫린 서울을 보고 싶을 때

남산 만큼 좋은 곳이 또 없습니다.


특히나 남산은 못 걸어 올라갈 곳도 아니고

버스도 있고 케이블카도 있으니

답답할 때 보러가면 참 좋습니다.





그런데 막상 봄에 벚꽃 필 때

남산을 간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가보니까 정말 좋더군요.

버스 올라오는 길 따라서

벚꽃이 벅차게 피어있으니까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이렇게 남산의 봄이 예쁜데

내년에는 이전처럼

와글와글 사람들이 함께

꽃구경을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들더군요.







당연하게 포기하고 체념하면서

우울이 누적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뭐 이상한 일기를 쓰고 있는데,

하여간 봄의 남산은

너무나도 예뻤습니다.


저는 벚꽃하면 항상 여의도를 떠올렸는데

남산 산책로가 훨씬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특유의 상쾌함이 있어서

조금 더 봄을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가 컷


이 날 사실 서울을 돌아다녔는데

위 사진은 '리치몬드 제과점' 입니다.


#

2020/04/15 - 리치몬드 제과점 성산본점서 먹은 에끌레르와 오페라의 맛


여기 디저트 정말 맛잇었습니다.






여기는 남산 내려오고 나서 보였던

'태극당'입니다.


#

2020/04/20 -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과 슈크림빵을 먹어보니


묵직한 슈크림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히려 올해에 더 국내의 명소를

찾아보고 즐기는 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휴가철만 되면

다들 해외여행 소리만 하곤 했죠.



그런데 올해는 해외 나가는게 힘드니

국내로 눈으로 돌리게 되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좋은 곳이

많이 있었다는 걸

사람들이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뭐 원래도 국내에만 있어서

별 상관없는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가까운 내 주변에 의외로

재밌는 곳들이 많다는 걸

되새길 수 있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요상한 시대이긴 해도

각자의 인상적인 추억을

남기시길 바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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