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사진을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찍곤 합니다.
필름카메라가 취미이기는 해도
해가 갈수록 체력과 의지가 딸리니
한 번 나가기가 벅차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 2020년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더욱이 외출 자체가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악재가 겹친 요상한 시대의
첫 봄이 찾아왔고
그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카메라 들고 남산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 몇 장
담아보도록 하죠.
필카로 찍은 2020 남산의 봄
올해는 여름은 잘 모르겠는데
봄 만큼은 계절의 냄새를
깊게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뭐 마스크 끼느라
냄새고 나발이고 없었을 수 있지만,
맑은 날이 많아서
더 애틋한 감정이 들곤 했습니다.
이렇게 날이 좋은데
우리가 서로 거리를 둬야한다는 건
일종의 시련과도 같은 일이죠.
그런데 묘하게도
우리가 시련을 겪을 수록
자연은 더 아름다워지더군요.
뻥 뚫린 서울을 보고 싶을 때
남산 만큼 좋은 곳이 또 없습니다.
특히나 남산은 못 걸어 올라갈 곳도 아니고
버스도 있고 케이블카도 있으니
답답할 때 보러가면 참 좋습니다.
그런데 막상 봄에 벚꽃 필 때
남산을 간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가보니까 정말 좋더군요.
버스 올라오는 길 따라서
벚꽃이 벅차게 피어있으니까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이렇게 남산의 봄이 예쁜데
내년에는 이전처럼
와글와글 사람들이 함께
꽃구경을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들더군요.
당연하게 포기하고 체념하면서
우울이 누적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뭐 이상한 일기를 쓰고 있는데,
하여간 봄의 남산은
너무나도 예뻤습니다.
저는 벚꽃하면 항상 여의도를 떠올렸는데
남산 산책로가 훨씬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특유의 상쾌함이 있어서
조금 더 봄을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가 컷
이 날 사실 서울을 돌아다녔는데
위 사진은 '리치몬드 제과점' 입니다.
#
2020/04/15 - 리치몬드 제과점 성산본점서 먹은 에끌레르와 오페라의 맛
여기 디저트 정말 맛잇었습니다.
여기는 남산 내려오고 나서 보였던
'태극당'입니다.
#
2020/04/20 -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과 슈크림빵을 먹어보니
묵직한 슈크림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히려 올해에 더 국내의 명소를
찾아보고 즐기는 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휴가철만 되면
다들 해외여행 소리만 하곤 했죠.
그런데 올해는 해외 나가는게 힘드니
국내로 눈으로 돌리게 되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좋은 곳이
많이 있었다는 걸
사람들이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뭐 원래도 국내에만 있어서
별 상관없는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가까운 내 주변에 의외로
재밌는 곳들이 많다는 걸
되새길 수 있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요상한 시대이긴 해도
각자의 인상적인 추억을
남기시길 바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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