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의 맛/사진의 맛

[니콘 F4] 일본 여행 중 찍은 필름 사진의 맛 03 feat. DW-20

홀롱롱 2018. 11. 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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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또 필름 사진기에 손을

갖다대지 않다가

최근에 조금 만지게 되었습니다.


강릉을 잠깐 갔다오게 되어

필름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그리고 스캔을 하고 나니

'아니 아직 일본 여행 사진도

다 올리지 않았는데'

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그래서 사실 별거 없지만

그래도 좀 올려놔야

지출한 비용이 덜 아깝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오늘은 니콘 F4의

아주 재밌는 추가 구성품?도

함께 이야기 해보도록 하죠.





여기 거리가 어디였더라..


여행을 다니면 별거 아닌 곳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한텐 일상이고 익숙한 곳이지만

저에게는 생소한 곳이니까요.


그러다 포스팅 쓰는 당일에

회사 창문으로 보이는 야경을

잠깐 바라봤는데,


여행가서 보는 낯선 풍경과

별반 다를 게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그러면 어쩌면 나는

내가 어디갔는지 기록하려고

사진을 찍고 있는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게 틀린 건 아니지만

내가 그걸 원했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행에서 재밌는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죠.


오꼬노미야끼를 먹으러 간 어느 식당에서

어떤 중학생 단체팀을 만납니다.


그들은 탄산과 칼피스를 주문하고

다같이 건배를 들더군요.


겁나 멋져서 나도 우롱차 함께 들어줌.



????





저는 보통 니콘 f4를 사용할 때

50mm 단렌즈를 장착합니다.

그러다 수시로 망원을 땡겨야한다면

80-200mm 망원렌즈를 장착하죠.


단렌즈는 범용성이 있습니다.

거의 모든 상황에서 무난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죠.


특히 1.4 50mm 단렌즈는

굉장히 밝은 렌즈이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도 커버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피사체가 너무 가까우면

핀 잡기가 어렵죠.

그건 뭐 접사나 광각이 아닌 이상

다 그럴겁니다.





일본 여행 중 밤거리도 좀 찍어봅니다.


필름카메라 사용하면서

개인적으로 참 난감한게

필름 감도 선택입니다.


확정적으로 밝은 낮에만 찍는다면

iso100에서 200 사이를 쓰면

아무 걱정이 없는데,

해 떨어지고도 찍게 되면

iso400은 확보해줘야 합니다.


물론 어느정도 빛이 있는 곳에선

iso200 필름과 1.4 조리개값으로

어떻게든 버티기를 시전합니다만,

굉장히 상황이 제한적이게 됩니다.





게다가 제가 거리를 찍을 땐

파인더를 교체하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파인더를 교체하면

포커스를 날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도가 아니라 실수로 말이죠.


재미는 충분하지만

많은 걸 포기해야하는 아이템,




바로 DW-20 웨이스트레벨 파인더입니다.


이거 뭐 구할려면 구할 수는 있습니다.

근데 별거 아닌게 비싸긴 또 비쌉니다.


저는 이거 대학교에서 사진학 교양수업들을 때

충무로가서 구매했습니다.


신품도 아니고 중고를

8만원인가 9만원 주고 샀죠.


하지만 별거 아닌 거에 돈줬다 생각이 들어도

막상 사진 찍어보면 정말 잘 샀단 생각이듭니다.

이거 가지고 사진찍으면 정말 재밌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템은 약간의

우쭐함(?) 포인트를 상승시킵니다.


출사나가서 니콘 f4를 쓰는 사람도 못봤지만

웨이스트레벨 파인더는 더더욱 못봤습니다.


내가 약간 관종끼가 있....






니콘 f4 파인더를

DW-20으로 교체하면

이처럼 위에서 피사체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러면 웨이스트레벨,

말 그대로 허리 라인에 카메라를 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됩니다.

평소와 다른 구도가 잡히기도 하지만,

길거리 찍을 때 좀 편합니다.


카메라를 배 앞에 두고

허리랑 고개 숙이고 있으면

사람들은 잘 의식하지 못합니다.


물론 그걸 떠나서

모르는 사람의 사진기에

티끌만하게라도 걸리는게

기분이 나쁠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셔터를 누르는 건

일방적인 행동이니까요.


그래서 사진찍을 때 최대한

뒷모습만 걸리거나

아님 사람들 많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입니다.


근데 또 요즘은 온갖 곳이

cctv에 블랙박스가 둘러쌓여있고,

공공장소에서도 뒷사람이 나와도

셀카 찍는 사람이 많아서

이미 우린 겁나게(?) 많은

렌즈에 찍힘을 당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잠깐 해봅니다.




웨이스트레벨로 찍으면

사진 찍는 게 굉장히 재밌습니다.

구도를 잡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아이템이죠.


대신에 이 아이템의 단점이라면

포커스 맞추는 게 어렵고,

노출계 확인이 어렵습니다.


기본 파인더에서는 노출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데,

웨이스트레벨 파인더를 쓰면

그런 각종 정보 확인이 불가능하죠.


하지만 필름은 정말 극단적인 설정이 아닌 이상

굉장히 너그러운 마음으로 우리에게

결과물을 보여주는 좋은 친구입니다.



일본 여행가서 찍은 필름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이상한 이야기만 한 것 같은

오묘한 기분이 듭니다만,

사진을 찍는 행위도

새로움이 계속 추가 되면

즐거움이 연장되는 것 같단 이야기를 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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