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의 맛/음식의 맛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과 슈크림빵을 먹어보니

홀롱롱 2020. 4. 2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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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유명한 빵집들을 보면

무슨무슨 '당'인 경우가 많습니다.


군산엔 이성당이 있고

대전에는 성심당이 있죠.


그리고 서울에는?

태극당이 있습니다.



근데 저는 서울 살면서

태극당을 가본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어딨는지도 잘 모르고,

우연히 그 주변을 갔더라도

들어가보진 않았던

그런 미지의 빵집이었습니다.


이번에 마침 기회가 되어

태극당을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서울 태극당 빵집의 맛


태극당도 태극당인데,

서울 살지만 서울에 참

관심없다고 느낀게


여기가 동대입구역에 있는데

지금까지 동대가 동국대인줄 몰랐...

동덕여댄줄 알았자너...


즉 이토록 이 동네엔

관심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태극당이 아무리 유명해도

갈 일이 없던 것이었죠.





일단 내부로 들어갑니다.


꽤 많은 종류의 빵들이

조밀조밀하게 진열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종류가 많으니

뭘 먹어야할 지

오히려 헷갈립니다.


나 혼자 먹을 수 있는 양은

한정되어있으니

최대한 슬기롭게 고르고 싶은데,

맛 보고 싶은게 많아서

고민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내가 아는 오란다는


#

2020/01/25 - 설연휴 신포시장에서 사먹은 오란다와 꽈배기 등 먹거리의 맛

2020/01/04 - 고속터미널 청춘수제강정에서 사온 오란다의 맛을 보니


이런 강정과자인데,

여기는 빵 이름이 오란다입니다.





큼직하면서 여러 종류의

꽈배기들도 있습니다.


눈을 사로잡는 게 많다보니

오히려 그런 생각이 듭니다.


'태극당은 뭐가 유명해?'


라는 원초적인 질문이 들더군요.





저와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진 몰라도,


태극당 한 쪽 벽면에는

아예 스테디셀러를 소개해놨습니다.


그래서 깔끔하게

여기에 있는 걸로 골랐습니다.





벌써부터 많이 팔린 것 같아 보이는

이 슈크림빵과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

하나 골랐습니다.





태극당 모나카 같은 경우에는

계산대에서 말하면

바로 옆에 있는 냉동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줍니다.





슈크림빵이 2,300원

태극당 모나카가 2,500원 입니다.


여기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하나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이 있다고는 하나

갈증을 해소해주진 않을터니

곁들일 음료를 추가했습니다.


태극당은 빵과 음료를 구매하는 곳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물론 먹는 곳은 공용이기 때문에

각자의 조합에 맞게 구매하면 됩니다.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의 맛


일단 태극당 모나카 먼저

맛보기로 했습니다.


당연하지만 아이스크림인 만큼

녹을까봐 걱정되어

먼저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좀 특이하더군요.





아무리 날씨가 무더운 건 아니지만

상온에 노출되어있음에도

쉽게 녹지 않더군요.


그 뜻은 쉽게 녹지 않으니

겉 과자 부분이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다는걸

의미합니다.





식감은 바삭까진 아니고

아삭(?)한 느낌입니다.


뭔가 마트에서 파는

이런 형태의 빙과류들의

공통된 맛이 느껴질랑 하면서도

좀 더 가볍고 산뜻합니다.





부드럽고 담백한,


그러면서도

생각보다 아이스크림 특유의

목에 가래끼는 느낌이 없어서

나름 깔끔한 맛이 좋았던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태극당 슈크림빵의 맛


슈크림빵이 유명하다고 하니

한 번 먹어보기로 합니다.


슈크림이 참 맛있는 음식인데,

막상 저는 어릴 때 빵을 고르면

슈크림빵을 직접 고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던 것 같습니다.


저는 소보루나 초코빵 위주로

먹곤 해서 그런지

슈크림빵을 고른다는게

개인적으론 생소한 일입니다.





사진으로 어떻게 느껴질진 모르겠으나

이게 막상 들어보면

'오?'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빵은 굉장히 부드러운데

안에 크림이 가득 찼다는게

손끝으로 느껴집니다.


힘 조절 못하면 빵이 훅 눌리거나

아니면 무너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반을 갈라봤습니다.


역시나 슈크림이 아주

자비없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소가 들어있는 빵을 먹을 때

무조건 소가 많은 게

좋다고 여기진 않습니다.


크림보다는 빵이나 과자로

배채우는 걸 더 좋아해서

크림 많다고 무조건

선호하진 않습니다만,




슈크림빵은 다르더군요.


확실히 슈크림이 가득차있으니까

먹는 맛이 다릅니다.


다른 슈크림빵 잘하는 곳이

궁금해질 정도로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모나카 먹을 때도 느꼈지만

강하게 진하거나 느끼한게 아니라

굉장히 담백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건 개인차니까

사람들마다 다르겠죠.




슈크림빵은 확실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겉에 있는 빵 부분이

이정도로 부드럽다면

제가 별로 안 먹는 단팥빵도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태극당은 어른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은데,

단순히 옛날 느낌이 있어서뿐만이 아니라

애초에 빵 자체가 부드럽고

담백해서 더 많이 찾는게 아닐까 합니다.



저는 디저트류를 좋아하기에

디저트를 즐기겠다면

리치몬드를 가겠지만,


#

2020/04/15 - 리치몬드 제과점 성산본점서 먹은 에끌레르와 오페라의 맛


만약 가족들을 데리고

서울 구경하다가 빵과 음료를

먹어야한다고 하면

태극당을 가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맛있는 곳 많고

더 좋은 곳 많겠지만,

맛이라는게 위치와 역사

그리고 가게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태극당은 충분히 매력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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