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가 치약맛이 아니라
치약이 민트향이다"
민트초콜릿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이걸 누가 먹냐는 이미지가 있지만
막상 찾아보면 엄청나게 많은
제품들이 존재하는게 바로 민초입니다.
사실 세상 사람들은
민트초코를 좋아하지만
부끄러워서 아닌척 하는거 아닐까?
초콜릿을 본격적으로 만드는 곳에선
밀크, 다크, 씨솔트, 트러플, 캬라멜 등등
정형화된 바리에이션이 있는데,
많은 곳에서 그 라인업에
민트를 끼워놓곤 합니다.
단지 우리나라 제조사에선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려울 뿐이죠.
뵨스테드 다크 페퍼민트 크리스피 초콜릿
이름도 특이합니다.
뵨스테드라는 초콜릿 종류 중에
페퍼민트가 들어간 제품이 있습니다.
뵨스테드 유기농 다크 85%
페퍼민트 크리스피 초콜릿이
국내 유통되는 이름입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에서 사온건데,
이녀석은 초콜릿 매대에서도
아주 강렬한 포스를 뿜어냅니다.
포장에서부터
'나 마냥 달콤하지 않아'
그런 이미지를 풍깁니다.
독일에서 넘어온
뵨스테드 초콜릿.
85%짜리 다크초콜릿이며
여기에 민트 크리스피조각이
박혀있는 그런 초콜릿입니다.
일단 85% 초콜릿이면
단맛이 거의 안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제품은 먹기 전부터
'난이도 높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트 난이도도 난이도지만
저는 영양정보에서
한 번 감탄을 했습니다.
초콜릿 전체 100g을
한 번에 다 먹진 않겠지만,
포화지방이 1일 기준치 206%...
유기농코코아매스, 코코아버터
유기농사탕수수설탕,
유기농 페퍼민트가 들어간
건강한 느낌의 초콜릿이지만
영양정보를 볼 때는
그 어떤 녀석들보다
악랄한 녀석이라고 봅니다.
포장을 열어봤는데
열자마자
얘는 보통이 아니다,
이놈은 쎄다고 느꼈습니다.
일단 투명포장이 특이했고
사진으로 느껴질지 모르겠는데
초콜릿 자체가 약간 자줏빛이 있습니다.
뭔가 게임으로 따지면
정예몹 느낌?
내부 포장을 뜯어봅니다.
띠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아주 얇은 비닐에 포장되어있습니다.
이래도 될 법한게,
얘는 딱 만져보면
강직함이 느껴집니다.
쉽게 녹거나 부스러질 느낌이 아닙니다.
초콜릿 겉면에서도
페퍼민트 크리스피가
왕창 박혀있는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의 민트초콜릿은
꽤 많이 접해볼 수 있습니다.
페퍼민트 오일만 섞어 넣는 경우가 있고
이처럼 건더기(?)를 함께 넣기도 하는데,
이렇게 크리스피 조각이 들어갈 경우엔
전반적으로 민트맛이 강합니다.
그렇다면 뵨스테드 민트초콜릿도
강한 민트맛을 가질까.
미리 이야기를 하자면
민트향이 아주 강렬하진 않습니다.
입안이 쏴해질 정도로
민트가 강한 제품들에 비하면
얘는 그다지 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민트 크리스피가
이 묵직한 초콜릿에서
단맛을 선사하는,
메추리알 장조림에 조금씩 있는
고기 조각 같은 느낌입니다.
?
뵨스테드 민트초콜릿에서
계속 유기농을 강조하는데,
딱 한 입 먹자마자
야 이거 유기농이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자연의 맛, 건강한 맛이
입안에 퍼집니다.
85% 다크초콜릿이라
단맛이 많이 없어서
짙은 초콜릿과 민트향이
묵직하게 퍼집니다.
그나마 민트 크리스피에서
가볍고 시원하게 올라오는 단 맛이
마냥 묵직한 초콜릿에
쉼표를 찍어줍니다.
이 제품은 편의점에서 파는
민트초코 우유나 아이스크림 같이
단 맛 위주에 익숙한 분들은
도전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일단 85%짜리 다크 초콜릿에
익숙하지 않다면
그저 맛 없는 초콜릿이 되겠죠.
나는 가볍고 너무 단 맛만 있는
민트초콜릿이 싫다고 할 때에
이 녀석이 어울립니다.
물론 뵨스테드 민트초콜릿도
크리스피에서 올라오는
산뜻한 단맛이 있어서
마냥 축 가라앉는 맛은 아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민트초콜릿 중에서는
굉장히 짙은 녀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사실 맛 가지고 고민할
제품이 아닙니다.
이 녀석은 가격부터 비쌉니다.
인터넷에선 좀 더 싸겠지만
그냥 사면 6천원 넘어갑니다.
민초 경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면 선택할 제품이고,
그냥 달달한 민초 디저트를 원한다면
이 비용으로 다른 걸 넉넉하게 사는 걸
추천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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