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들마다 다릅니다.
누구는 대기줄이 길더라도
그 맛을 보기위해 기다림 또한
즐기는가하면,
누군가는 대기줄이 싫어서
그냥 주변에 빨리 먹을 수 있는 걸로
목적지를 선회하기도 합니다.
저는 한 가지 태도를 취하기보단
그냥 기분에 따라 다릅니다.
기다리는걸 당연하게 여기기도 하고
때론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마포 대흥역 도꼭지에서 먹은 계절솥밥
서두 내용이 이상한건
이번에 간 도꼭지의 경우에는
저로서는 대기줄을 기다리는게
별로 즐겁진 않았습니다.
약간 날씨가 춥기도 했고
피곤한데 주말 아침부터 나와서
특히나 제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생선구이를 위해서
줄은 선다는게 좀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뭐 어쩌겠어
가자는데ㅎㅎ
맛있는녀석들에도 나온 곳이라고 하고,
또 그냥 애초에 유명한 곳 같았습니다.
밖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와서 웨이팅을 합니다.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포기하고 다른 곳 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도대체 왜 여기가
이렇게 핫한지 궁금했습니다.
일단 정갈한 느낌의 식당입니다.
딱 봐도 가족모임이나
어른들 모실 때 올만한 곳입니다.
메뉴도 생선구이가 대체적으로 있고
그리고 또 솥밥이라는게
어르신들이 되게 좋아하는 메뉴라
딱 대접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런 식당이었습니다.
저희는 가족끼리가서
삼치구이 + 제주 갈치구이 + 제육
이렇게 3가지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저는 생선구이를
선호하질 않습니다.
어릴 때 목에 가시 걸린 기억..도 있고
가시 발라 먹는 것도 너무 귀찮고
때론 비리기도 하고 짜기도 해서
제가 외식메뉴를 정할 땐
절대 생선구이는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또 먹어보면 다르니까
한 번 맛을 보도록 합니다.
일단 계절솥밥입니다.
바지락이 올라가는데,
특이했던게 있다면
직원분께서 미리 바지락들어간다고
괜찮은지 여부를 물어보더군요.
저는 잘 먹기 때문에
아무 변경없이 계절솥밥을 먹었습니다.
생선구이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
추운날씨에 기다렸던 짜증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맛에 대한 느낌은
또 별개라고 봅니다.
계절솥밥 분명 맛있었습니다.
버터랑 양념장 적절하게 비벼먹으니까
확실히 맛있었습니다.
그냥 이것만 먹어도
충분하다고 느낄 정도로
저는 풍부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육볶음은 사실 음...
맛이 없는 건 아닙니다.
맛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굳이 1만 얼마를 주고
먹어야할까 싶은 마음도
솔직히 있습니다.
물론 그 1만 5천원 정도 되는 가격은
계절솥밥 세트에 매겨진것이긴 하죠.
저처럼 생선구이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대체 메뉴로써 선택할만한 제육이지,
'도꼭지 제육 대박인데?'
이런 느낌은 저는 못 받았습니다.
삼치랑 갈치 나왔습니다.
깔끔하게 맛에 대해 이야기하면,
저는 갈치가 압도적으로 맛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삼치가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내가 '외식'을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줄 수 있는 생선의 맛은
갈치가 더 우월했다는 겁니다.
삼치도 분명 맛있는 생선이고
또 구이로 먹을 때
아주 좋은 맛을 보여주곤 합니다.
그런데 갈치랑 같이 먹으니까
그 촉촉함의 차이가
압도적인 맛의 편중을 가져왔습니다.
만약 제가 도꼭지를 다시 간다고 하면
전복솥밥이나 도미솥밥을 먹거나
아니면 이 갈치구이를 먹을 것 같습니다.
갈치가 제육보다 맛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대접할 때
갈만한 곳 같습니다.
생선구이는 분명 메리트는 있습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잘 구워서 먹는게
가정에서는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계절솥밥은
전연령이 좋아할만한 맛입니다.
하지만 굳이 제육볶음 먹겠다고
찾아갈 이유는 딱히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제육볶음은 각 동네마다
숨은 고수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도꼭지 분위기 좋고 맛도 좋습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인 취향은
외식에서 생선구이를 먹는다는건
선택지에 전혀 없기 때문에
그 선입견이 이런 투정을
계속 만드는 것 같습니다.
생선구이 좋아하고
정갈한 한정식 한 끼를 좋아한다면
완전히 가볼만한 곳입니다.
생선구이 떠나서
솥밥 자체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그걸 목적으로 가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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