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여름세일 기간 중에
그토록 기다렸던
워킹데드 시즌3를 구매했습니다.
에피소드를 기다리는 게 싫어서
최대한 참았다가
모든 에피소드가 열렸을 때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의!
-이 포스팅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내용을 세세하게
다루는 후기 포스팅이 아닌
그냥 전반적인 플레이 감상을
포괄적으로 이야기할 것이지만,
그럼에도 스토리를 추측할 여지가 있기에
원하시지 않으면 뒤로 가셔도 좋습니다.
저는 워킹데드 시즌2의 모든 엔딩을
다 맞이한 상태에서
시즌3 뉴프론티어로 넘어왔습니다.
그래서 스토리 이어하기가 가능했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과연 우리의 클레멘타인은
언제 어떻게 등장할 지,
또 어떤 선택지로 고민하게 만들지
기대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했죠.
새로운 캐릭터인 하비에르와
그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워킹데드 시즌3의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그리고 고민되는 선택지는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텔테일 게임 답게
어떤 선택지를 선택하든
큰 줄기는 변하지 않죠.
우리는 에피소드1에서
기다리고 기다렸던
클레멘타인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처음엔 굉장히 냉정한듯한
모습을 보여줘서 조금 어색했는데,
결국 클레멘타인은 클레멘타인이더군요.
근데 이 시점부터 게임이
조금 애매해집니다.
다른 캐릭터들이야 전부 처음보니
의심도 해볼 수 있고,
직감으로 신뢰를 해볼 수도 있죠.
근데 클레멘타인은 시즌1, 2에서
그 모진 역경을 함께 봐온 친군데,
그녀와 관련된 선택지에서
편을 안들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게임 속 '하비에르'의 입장에선
모두가 처음 만나는 인물들이기에
신뢰를 표현할 방향이 왔다갔다 할 수 있지만,
게임을 플레이해온 유저 입장에선
클레멘타인을 알기 때문에
당연히 쉽게 신뢰를 할 수 있겠죠.
(AJ가 보이네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몇몇 인물들의
회상 씬이 꽤 많이 나옵니다.
이 회상들을 통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고,
그래서 지금의 상황이 어떠한 지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회상이라는 연출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회상 이후
선택지가 바로 나오는 구간들은
사실 좀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회상에서 관련 인물들과의 관계나
감정, 내막 등을 확인했는데,
그와 관련된 선택을 바로 하라고 하니
게임 자체가 선택지의 방향을
제한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다시 얼굴을 비춘
클레멘타인을 본 것도 좋고
새로운 주인공인 하비에르와
그의 가족들 사이의 갈등이나
묘한 기운들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클레멘타인vs다른 인물들'
이라는 구도가
워킹데드라는 게임 특유의
'선택 상황에서의 갈등'을
유발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만의 생각일지는 모르겠으나,
워킹데드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인공은
어린 소녀인 '클레멘타인'이고
'하비에르'는 단지 그녀를 3인칭으로
바라볼 수 있는 외부인이죠.
이전 시즌의 '클레멘타인'이
머릿속에 존재한다면
선택은 편향되게 될 것 입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한 에피소드가 끝나고 나오는
선택 결과에 대한 통계를 보면
클레멘타인과 관련된 선택지에서는
한 쪽으로 크게 쏠리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쪽으로 결과가 쏠렸다고 해서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울 뿐이죠.
계속 아쉽다고 이야기 했지만
그래도 내용 자체에 몰입이 돼서
한 번에 에피소드5까지 플레이했습니다.
근데 이게 또 조금 애매했던 것이,
에피소드5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을 정도로
한 에피의 분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한 70분 정도면
에피소드 하나가 끝나버립니다.
예전 시즌들은 내용이 좀 길어서
며칠 나눠서 플레이를 했는데,
이번 시즌3는 하루에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워킹데드 시즌3는
전체적인 스토리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게임 속 몇몇 사건들이나 선택들도
분명 매력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혹은 편향된
'뭐지?' 싶은 선택지들,
그리고 선택지와는
조금 다른 뉘앙스의 액션들로
의아함이 왕왕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시즌4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한 번 클레멘타인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거나
혹은 전체 스토리의 변화가 생기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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