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은 정말 오랜만에 가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로는 신촌에 갈 일이
아예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어디서 뭘 먹어야할지도
아예 감이 오지 않았죠.
하지만 함께 신촌을 간 친구가
몇 가지 메뉴를 제안했고,
저희는 그 중에서
'카라멘야' 라고 하는
일본식 라멘집을 가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메뉴는 관심없고
딱 '마제소바'만 바라보고
이 집을 찾아갔습니다.
신촌 카라멘야 마제소바의 맛
이건 친구가 밥먹고 난 이후 찍은 사진이고
저희는 이보단 조금 더 밝을 때
들어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가게 이름 자체가
이 집의 라멘이 매울 것이라는
느낌을 팍팍 주고 있습니다.
저는 매운 음식을 그닥 선호하진 않아서
약간 걱정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벼먹는 마제소바가
뭐 얼마나 맵겠어 하고
마제소바를 먹기로 합니다.
매장은 그 U자 형태의 테이블과
일반 4인석 테이블 2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는데
주문하고 나온 주문서를
직원에게 줘야하는 시스템 같더군요.
3명이서 갔는데
3명 모두 마제소바를 주문했습니다.
마제소바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한 그릇이 1만원이죠.
기본적으로 삶은달걀 반쪽이 나오면서
여기에 계란 노른자도 따로 담겨 나옵니다.
이걸 비벼먹는거겠죠?
사실 잘 몰라서 난 일단 비빔.
구성 자체는 이렇게
비벼지는 모든 재료가
면 위에 듬뿍 올라가 있는 형태로
나오게 됩니다.
처음에 봤을 땐
뭔가 야채가 많이 올라가서
맛있겠다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 야채들
다 뭔가 맵고 아린맛이 있는
그런 녀석들로만 구성되어있습니다.
여기에 전체적으로 담긴
약간의 매운맛까지 합쳐져서
이 면 자체는 기본적으로 맵습니다.
물론 저는 흔히 말하는
맵찔이에 가까운 수준이라서
이걸 맵다고 하는거지,
매운거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뭐 보통이다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속쓰리고 땀나는 그런 매운 맛은
아니었습니다.
비빔면은 잘 비비는 것도 중요하겠죠.
그리고 저는 잘 못 비빕니다.
그래서 사실 좀 간이 짠 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라간 구성물들,
토핑? 하여간 그런 것들이
자잘하게 조각되어있다보니
젓가락으로만 먹으면
사실 면과 건더기를 함께 먹기가
조금 난감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숟가락에
얹어서 먹어야
의도한 맛이 더 잘 느껴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건 멘치까스 입니다.
3조각 나옵니다.
그런데 이거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고기완자 정도로 생각하면
조금 난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맛을 봤는데,
먹자마자 친구들한테
"야, 이거 100% 호불호다"
이랬습니다.
먹으면 그 중동 음식들에서 날법한
특유의 그 묘한 향이 납니다.
중동 향신료 음식들이나
콩고기에 들어가는 향신료에
거부감 있는 분들은
이거 못 먹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구성물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마제소바 자체는 잘 먹었습니다.
단지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 더 매웠을 뿐.
반대로 내가 매운 걸 좋아한다면
이 마제소바는 딱 맞겠죠.
거기에 고추기름도 테이블에 있으니
좀 더 맛을 커스텀 할 수도 있구요.
그냥 면만 먹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수저에 토핑을 담고
면을 마치 토핑처럼 올려 먹으니
그건 오히려 풍부한 느낌이 있어서
중후반부터는 계속 그렇게 먹었습니다.
근데 역시나 말했지만
비빔면은 잘 비비는 것도 중요하니,
주변 분 중에 비빔 마스터가 있다면
그런 분들과 함께 가길 추천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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