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의 맛/음식의 맛

제주여행 중 먹은 메밀밭에가시리 메밀들기름면의 맛

홀롱롱 2022. 6. 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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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첫날을 마치고

그 날 밤에 엄청나게 고민을 했습니다.

 

대략적으로 어느 지역에 무엇이 있다

그 정도만 확인했을 뿐

다음날 스케쥴을 전혀 확정짓지

않았기 때문이죠.

 

식사 메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뭘 먹을까 끝까지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제주도 왔는데

흑돼지 들어간 뭔가를

먹어야하지 않을까 했는데,

갑자기 메밀면이 눈에 들어왔고

제가 갈 수 있을 법한 곳을

막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갖고

이곳을 찾아갔습니다.

 

제주 메밀밭에가시리 메밀들기름면의 맛

아마 제주에서 메밀면을 먹는다면

한라산아래첫마을의 제주메밀 비비작작면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거기가 무슨 뭐

허영만의 백반기행인가

거기 나왔다고 해서

웨이팅하고 먹고 그럴겁니다.

 

그래서 저는 웨이팅은 하기 싫고,

성산 쪽으로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 경유 코스에 위치한

'메밀밭에가시리'라는 곳을 갔습니다.

 

 

여기는 메밀들기름면,

메밀냉면, 비빔면, 소바 등을 팝니다.

 

그리고 저는 굉장히 생소한 메뉴라 느낀

'메밀들기름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 집은 이렇게 키오스크로

주문을 넣는 게 특징입니다.

 

 

이 집이 아마 11시 쯤 문을 여는데

저는 대략 11시 반쯤에 여길 도착했고,

제가 주문하고 먹는 동안

여러팀이 더 들어왔습니다.

 

잠깐이라 그 모습을

일반화할 순 없지만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더군요.

막 트럭 타고 오시는 분들도 있었구요.

 

그걸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아, 제대로 왔네

 

 

여기는 메밀차를 따로

가져다 마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메밀차 한 통 가져와서

한 번 마셔봤습니다.

 

 

근데 뭐 메밀차라고 해서

아주 막 대단한 뭐시기였던 건 아니고,

그냥 냉장고에 있던 차라서

시원했다 정도의 느낌?

 

 

하여간 오늘 이야기의 메인은

이 메밀들기름면 입니다.

 

사실 먹기 전까지도

'아 내가 육류 하나도 없는

비빔면으로 제주 여행의 한 끼를

채우는게 괜찮은걸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먹자마자 든 생각은

'오길 잘했다'

였습니다.

 

그리고 먹으면서

고기 생각 그런거 하나도 안 들었습니다.

 

이건 진짜.. 와.. 너무 맛있어..

 

 

원래는 고기국수도 생각했었고

1인상 가능한 고기집이나

돈가스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먹으면서

다른 메뉴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습니다.

 

메밀들기름면 정말 맛있었고,

제가 제주를 또 가면

이 메뉴는 무조건 또 먹을겁니다.

 

 

물론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니

누군가는 별로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혹은 밋밋하거나 재미없다 느낄 수도 있죠.

 

저는 면 중에서는 메밀면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비빔면 형태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

 

냉면을 먹어도 물냉면을 먹고

막국수나 그런걸 먹어도

국물 있는 걸 선호합니다.

 

그럼에도 이 비빔면은

저의 취향을 뒤집을 만큼

정말 맛있었습니다.

 

 

고소하다, 담백하다

그 두 단어가 입안에 가득합니다.

 

근래 양산형 냉모밀만 먹다가

이런 개성 뚜렷한 메밀면을 먹으니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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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렌트를 해서 다니다보니까

그 가게의 주차장 상태를 보게 되더군요.

 

메밀밭에가시리 이 집은

주차는 무난히 할 수 있었고,

재밌는 건 전기차 충전도 가능했단 점입니다.

 


메밀국수 집을 막 찾다보니까

생각보다 가게가 많더군요.

 

역시나 저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국물 있는 걸 더 선호하는 편이라,

이번에 고른 메밀들기름면을 먹으러 갈 때도

이거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기우에 불과했고,

제주 여행할 때의 메뉴 하나는

확실하게 정해진 것 같습니다.

 

이젠 제주에 가면

설령 이 집이 아니더라도

메밀면은 꼭 먹을 것 같습니다.

 

가족 여행이나 단체 여행을 가게 될 때

자신있게 가이드할 집이 하나 생겨서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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