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이 아니라 대로변은
출퇴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그 변화를 목격하게 되는데,
등촌역 그 센터스퀘어 주변에
점점 무슨 가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카페도 많아지고 있어서 눈여겨 보고 있는데,
그 와중에 초밥집 하나가
근래에 오픈을 했습니다.
지나갈 때마다 보는데,
대부분 사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친구 만날 일이 있어서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상무초밥 오늘의 스시&참치모둠
간판에 '밥이 맛있는 초밥집'
이라고 써있는데,
개인적으로 '밥이 맛있는~'
이 멘트 별로 안 좋아합니다.
예전에 밥이 맛있는 뭐시기 돈까스집을 갔는데
아니.. 무슨 밥만 돌솥에 주고
치즈돈까스는 용가리 치킨 4개 수준이야..
이런 경험이 있어서
'밥이 맛있는~' 이 소구 안 좋아합니다.
아니 메인이 맛있어야지.
그래서 상무초밥은 살짝 걱정했는데
결론적으론 아주 잘 먹고 나왔습니다.
가격은 괜찮다고 봅니다.
초밥집으로 볼 때도 몇몇 메뉴는
가성비 측면이 있는 것 같고,
요즘 애초에 다 비싸서
점심 메뉴 고르는 것도 너무 힘들어...
하여간 저희는 오늘의 스시를
먼저 주문했습니다.
스시가 나오기 전에
먼저 냉모밀을 줍니다.
장국과 냉모밀 그리고 밑반찬이
시작부터 다 나옵니다.
초밥집에 따라서 이런 면류는
나중에 나오기도 하는데,
여기는 먼저 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메밀국수 주는 곳을
더 좋게 바라보는 편입니다.
우동 주는 곳보다 메밀이 좋더군요.
밑반찬이 2개 정도 나오는데,
초밥집 가보면 밑반찬
안 나오는 곳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무초밥집은
구성에 있어서
많이 신경을 쓴 느낌이 있습니다.
요거는 오늘의 스시입니다.
직원분이 세팅을 해주실 때
왼쪽 흰살생선부터 먹으라고
순서를 알려주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제 멋대로 먹죠.
전 연어랑 참치를 늦게 먹곤 합니다.
그걸 제일 좋아하니까요.
초밥집 참 많고
비슷할 것 같으면서도
약간씩 맛의 차이가 있는데,
저는 맛이나 구성보다는
숙성이냐 생이냐를 따집니다.
숙성이어도 좀 무르다고 해야하나,
씹었을 때 생선살이 부드럽게
뭉게지는걸(?) 좋아합니다.
씹었는데 너무 탄력있고 탱탱해서
잘 안 씹히면 오히려 좀 안 좋아합니다.
상무초밥은 먹어보니까
다 맛있긴한데,
흰살생선은 탄력이 좋아서
제 취향하고는 약간 안 맞았습니다.
쫄깃하고 탱탱해서 씹는 맛을 좋아한다면
여기가 잘 맞을 것 같고,
숙성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걸 좋아하면
숙성초밥집을 가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초밥의 탄력이 그렇다면
이 집의 회 또한 비슷한 식감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죠.
중간에 참치회를 추가로 주문해서 먹었는데,
일단 맛은 다 좋았습니다.
신선하고 또 차림새도 좋고
김이나 찍어먹을 것도 챙겨주고해서
식사를 하다보면
여기는 디테일 신경 많이 쓰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치에 금박이 왜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런 디테일이 있네요.
회도 비슷한게,
신선하고 탄력있는 회를
시원한 느낌으로 먹는 스타일이 있고
물컹물컹할 수 있는 숙성회로
찐한 뭐시깽이를 느끼는 스타일이 있죠.
개인적으로 전 숙성회를 좋아합니다.
그게 맛도 더 있다 생각하는 편이고,
또 치아가.. 탱탱한 살을 내 치아가 못 이겨...
회 맛있었습니다.
김으로 싸먹고
그냥 와사비랑 먹기도 하고
기름장 찍어먹기도 하고
온갖 방법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식사 다 끝날 쯤에
입가심 음료도 줘서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죠.
매장도 큼직하고
식사하면서 대화하는 것도
크게 무리 없는 공간이었고,
전반적인 차림새나 구성도 좋았습니다.
결국 갈리는 건
내가 어떤 스타일의 횟감을
좋아하느냐인데,
사실 초밥집들 중에
가격은 기존 집들과 비슷하면서
구성 안 좋은 집들이 있습니다.
마트초밥 같은 거 주면서
가격은 1만원 넘는집들 있는데,
그런 집들에 비하면
여기는 뭐 아주 잘 나오는거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비교할 이유도 없겠죠.
깔끔하고 구성이 좋고
가격도 괜찮다 생각이 돼서
이 부근에서 외식을 한다면
무리 없이 재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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