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오랜만에 안국역을 갔습니다.
옛날에는 갬성 넘치는 거리였으나
어느순간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지가 되면서 안갔는데,
최근에 약속이 있어서
한 번 갔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돌아다니다가
대동세무고등학교 쪽에서
계동피자라는 곳이 보여가지고
그냥 들어갔습니다.
대동세무고는 예전에
자격증 시험 때문에 왔는데,
이 부근에 식사를 해보는 건 또 처음입니다.
그리고 그 첫 식사가
피자라니 그것도 또 특이하네요.
계동피자의 맛
저는 처음에 계동피자라고 해서
프랜차이즈인 줄 알았습니다.
계동 뭐시기 그런거 많지 않나?
근데 검색해보니까
여기 단독인가 봅니다.
하여간 계동피자 먹어보기로 합니다.
토요일에 갔는데
여기가 삼청돌 길보다 사람 더 많네.
그리고 이 피자집이 뭐길래
예약을 많이 걸더군요.
그 날 무슨 행사 있었나?
하여간 계동피자의 메뉴는
피자 그리고 파스타가 있습니다.
저희는 살사치아 먹었구요.
가격은 대부분 15,000~18,000원 정도 합니다.
저희는 남자 2명이었고
한 판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일행이 뭘 먹고 와서
제가 조금 더 먹긴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는 양이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식전음식으로 카프리제가 나오는데,
이거는 비주얼과는 다르게
굉장히 익숙한 맛이 났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요거트 맛이 나던데요?
이 멘트는 오해하시지 않으면 좋겠는데,
편의점에서 파는 요거트가
솔직히 겁나 맛있습니다.
저희가 시킨 피자입니다.
피클과 찍어먹을 소스 정도 줍니다.
비주얼은 괜찮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나름 괜찮다 생각해서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메뉴인 것 같습니다.
물론 고등학생들 입장에선
피자마루 같은 곳이 더 가성비가 있겠지만,
관광객으로써 방문한다면
충분히 합리적인 식사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사실 여기서 뭔가 더 디테일하게
맛을 표현하기가 참 그런게,
개인적으로 씬피자는
정말 색다른 토핑이 아니라면
'적당히 맛있게 잘 먹었다'는
기분만 남는 편이라
조금 설명하기가 뭐시기 합니다.
막 느끼하거나
부담스럽거나 그런 맛은 없습니다.
아주 간결하고 깔끔하게 잘 먹었습니다.
이런 씬피자가 은근 식사로 괜찮은게,
먹어도 크게 부담이 안됩니다.
그래서 이후 카페 타임에서도
충분히 달달한 음료를 먹더라도
죄책감이 덜하죠.
그냥 지나가다가
걍 피자나 먹자고 해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좋은 식사를 했습니다.
가격도 사실 두 명이서 한 판 시키면
해봤자 1인당 8~9천원 꼴인데,
전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8~9천원으로 식사를 할려고 해도
이게 참 애매한 게 있어서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계동피자에서의 식사는 좋았다고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또 이 동네는 일종의 갬성값이 있으니
그걸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었다 생각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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