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형성된 입맛은
어른이 되어서도 영향을 줍니다.
수많은 신제품이 나와도
결국 초코파이 먹고
결국 칸쵸 먹고
결국 새우깡을 먹습니다.
그렇게 함께 늙어가는 과자들 중에
칸츄리콘이라는 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다른 과자들에 비하면
아직 청년부 정도 아닐까 싶지만,
그 특유의 디자인과 모양 때문에
올드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사실 옛 과자들은
그 오리지널의 기개 덕분에
여전히 사랑을 받는다 생각을 하는데,
유행 하는 맛에 편승하는
요즘의 제과업계 흐름에
결국 그도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칸츄리콘 초코범벅의 맛
편의점에 칸츄리콘 초코범벅이 있어서
한 번 사먹어보기로 합니다.
꼬북칩 초코맛 이후로
많은 과자들이 기존 과자에
진한 초코맛을 섞는
지조 없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그리고 칸츄리콘도
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칸츄리콘이라는 과자가
참 익숙하기는한데
막상 오리지널의 맛이
잘 기억이 안납니다.
저는 이런 류의 과자를
잘 안 사먹는 편이어서
익숙하기는 하지만
맛 자체는 크게 기억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초코맛을 섞었으니
더더욱 저에겐 생소한 제품처럼
느껴진 녀석이었습니다.
원재료는 크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깔끔하게 들어갈 것만
들어가있는 느낌입니다.
딥카카오씨즈닝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그들은 이름처럼
'초코범벅'을 이뤘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묘한 캐릭터와
7.9%의 딥카카오씨즈닝
그리고 코코아분말 2.6%
일단 초코맛에 힘을 줬다는 걸
포장에서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비주얼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간장소스를 버무린 칸츄리콘 같습니다.
뭔가 짭쪼롬하고 고소할 것 같은
칸츄리콘에 이렇게 초코가 발리니
도대체 무슨맛일까
호기심이 피어오릅니다.
특히나 이렇게 찐하게 초코가 발린
녀석들을 보면
초코에 힘을 많이 줬다는 게
실감이 됩니다.
그런데 난 칸츄리콘이
이렇게 딱딱한 과자인 줄 몰랐습니다.
이게 식감이 좀 턱턱거리는 부분이 있어서..
사실 초코의 맛보다
식감이 걸리적거려서
뭐라 할 말이 없네요.
비주얼 자체도 약간 초코첵스 같은데
맛도 좀 그런 느낌입니다.
이거 우유 말아먹으면
첵스맛 날거 같은데?
초코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이라기보단
그냥 달달한 초코맛이 나는
딱딱한 부분이 존재하는 옥수수과자 느낌?
제가 이가 약해서..
이 식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꼬북칩 같은 경우에는 되게 부드럽거든요.
거기에 특히나 초코맛은
두툼하고 찐한 맛이 있어서
특유의 매력이 있는데,
아.. 이 칸츄리콘 초코범벅은
사실 좀 아쉽습니다.
애초에 칸츄리콘 자체가
턱턱 거리는 맛이 있어서
그거 좋아하는 분들은 상관없을거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약간은 어거지로 먹은 감도 있습니다.
차라리 정말 초코첵스처럼
우유에 말아서 좀 부드럽게 먹으면
더 맛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여간 이렇게 유행하는 맛을
바리에이션하는 제품들이 많이 나오는데,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제품이
나온다는 게 쉽지 않아보입니다.
역시나 칸츄리콘도
오리지널을 즐기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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