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출근을 안해서
크게 부담이 없는
금요일 퇴근길 같은 경우에는
날씨가 괜찮으면 자전거를 타고
집에 오곤 합니다.
따릉이를 타고 한강변을 달리면서
집으로 돌아오곤 하는데,
그 때 꼭 편의점에 들러서
마실 거 하나 사서 마시곤 합니다.
중간 휴식 겸
괜히 한강변에서 분위기 낼 겸
꼭 뭐 하나씩 사먹곤 하는데,
보통이라면 커피나 콜라 마시지만
오늘은 즉흥적으로 눈에 보이는
'이 녀석'을 사먹어봤습니다.
서울우유 너티초코의 맛
서울우유도 이런 뚱뚱한 팩으로
여러가지맛 우유가 있었나 싶은데,
이번에 되게 다양한 맛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더군요.
그리고 뭔가 되게 달달해보이는
너티초코란 우유가 있어서
한 번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한강공원 편의점이라면
으레 라면을 먹어야 마땅하지만,
저는 커피우유 같은것만 마시곤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우유속에 모카치노 그거 먹으려다가
'아 이거 리뷰 쓸 수 있을거 같은데..'
하는 마음이 생겨서
사람 없는 한강변에서
이러고 있었습니다.
서울우유 너티초코.
포장에 있는 그림만 보면
무슨 초코바의 맛을
이 우유에 담았나보다 싶습니다.
일단 느낌만 보면
엄청 달달해보입니다.
실제로 들어가는 재료를 봐도
초콜릿이랑 각종 견과류'맛'이 들어가죠.
땅콩, 아몬드, 호두, 잣
마치 담터 율무차 같은 조합이지만
이게 또 초코랑 섞이면
느낌이 확 바뀌네요.
내용물은 그냥 초콜릿 우유랑
비슷한 색입니다.
약간 연할 수도 있겠네요.
하여간 이제부터는
맛에 대해서 이야기를
쭉 해보도록 하죠.
먹자마자 느낀 감상은,
'아 이거 뭐지?'
였습니다.
뭔가 오묘합니다.
그냥 막연하게 초코 단 맛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견과류라는게..
아 뭔가 익숙하면서 거리감 드는?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 싶은데
약간 물감, 페인트에서 날법한 향?
맛을 색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오묘함이 있습니다.
청록의 맛이 납니다.
근데 실제로 견과류 식품들 먹다보면
비유적으로 물감이나 페인트맛이 난다고
표현하는게 아주 이상한 건 아닙니다.
견과류 조합에서 특유의 그 뭐시기가 있어..
일단 가볍게 달지 않고 무거운데,
굳이 비슷한 '인상'을 찾자면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중에
피스타치오 들어간 거 있죠?
그런 거 먹을 때의 낯선? 생소함?
하여간 그 뭐시기가
서울우유 너티초코에도 담겨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느순간은 초코바맛이 느껴지다가
아이스크림 떠올랐다가
소포장된 견과류 믹스가 떠오르기도 하는,
맛의 그라데이션을 느끼게 해주는
오묘한 제품이었습니다.
맛이 없는 건 아니에요.
아마 별 생각없이 먹을 수 있는
초코우유맛일 수도 있습니다.
근데 저는 오히려 맛의 조합보다
서울우유라면 그래도
원유 함량을 더 올려줘도 되지 않나 싶은
마음이 드는 제품이었습니다.
빙그레 바나나우유가 맛있는게
맛의 조합도 있지만
원유가 빠방하게 들어가서
맛이 깊은 것도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서울우유 가공유 라인도
원유 비중에 더 힘을 줘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물에다가 분유탄 제품들이 범람하는
가공유 시장 속에서
이정도도 훌륭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너티초코는
완전 찐하고 묵직했으면 하는 바람에
사족을 달아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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