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가면 뭘 먹어야하나.
제주도하면 해산물도 있고
흑돼지도 있고 한라봉도 있고
또...어...
타지역에 여행을 가면
그 지역 음식을 먹어야지?
하는 태도가 있습니다.
저도 어느정도 있구요.
근데 막상 제 여행 스타일상
여행지 유명 맛집이나 메뉴를
먹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반대로 더 색다른?
여행 맛집 탐방이 이뤄집니다.
제주 서귀포올레시장 칸스 수제버거의 맛
제주도 서귀포 올레시장에 가서
뭘 파는 지 쭉 둘러봤습니다.
저는 점심식사를 해야했기 때문이죠.
비오는 일요일 점심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문닫은 곳도 많아서
길거리 음식을 먹기도 애매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흑돼지 수제버거라는
가게 배너를 보고
다짜고짜 들어가봤습니다.
칸스라는 흑돼지 타코 전문점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흑돼지 수제버거를 먹기로 합니다.
여기는 구성이 특이한게
버거와 함께 나오는 사이드가
나초랑 칠리감자가 있는데,
이걸 고르는게 아니라
그냥 두 개 다줍니다.
즉 버거 + 나초 + 칠리감자 + 음료
이런 구성이라는 거죠.
먼저 콜라랑 나초가 나옵니다.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요즘은 어느 음식점이나
배달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배달의 민족 주문~'
이 소리가 계속 울려
칸스는 주문하고 바로 나와서 좋았는데,
가끔은 어떤 매장들은
홀이 한산한데도
배달 밀려서 홀 음식이
겁나 늦게 나오기도 합니다.
수제버거가 조리되는 동안
먼저 타코랑 칠리감자가 나옵니다.
타코는 뭐 그냥
애피타이저용으로써
먹는 그런 뭐시기 그런겁니다.
칠리감자도 나옵니다.
어떤 음식이든
특히 길거리 음식들은
소스 3개 조합하면
대부분 맛있습니다.
3개 뿌리면 '삼신기'
뭐 이렇게 표현하기도 하는데,
칸스 칠리감자도
칠리소스 이외 소스가
듬뿍 올라가며
양파도 함께 곁들여집니다.
이렇게 먹는 거 괜찮더군요.
참 음식이 재밌는게,
막말로 그냥 감자튀김에
소스 끼얹은 건데도
생양파랑 파가 올라가니까
그럴싸한 요리같아.
이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메인 요리죠.
흑돼지 수제버거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특이하게도 고추를ㅋ
최상단에 꽂아줍니다.
느끼할 경우에
구운 고추를 같이 먹으라고
주는 것 같습니다.
구성이 괜찮습니다.
사이드가 옹졸한 것도 아니고
굉장히 푸짐하게 잘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메인이 부실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칸스 흑돼지 수제버거는
'흑돼지'를 사용했다는 것도 특징이지만,
패티를 2장 넣었다는 게
또다른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팅하면서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네...
구성이 정말 알차게
잘 들어갔습니다.
양상추, 패티, 토마토,
베이컨, 양파 등등
비주얼도 또
고추하나 떡하니 꽂아놨고,
기다란 베이컨 냅다 얹어놓은
와일드한 맛이 있는 수제버거입니다.
그리고 빵을 되게 잘 구웠습니다.
빵 겉바속촉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게
식감이 좋았습니다.
패티가 두 장이면서도
다른 구성물들이 전혀 빈약하지 않은,
'수제버거는 묵직해야지'
라는 기분이 드는
그런 수제버거였습니다.
토마토 두툼하게 잘 들어갔고
또 패티 사이에 양파가 있어서
느끼하지도 않습니다.
막 엄청 짜거나 달거나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신선한 맛만 나는 것도 아닌,
묵직하고 든든하면서
담백하니 좋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모르죠 또 제가
시장이 반찬인 상태였을지두요.
솔직히 제주도 맛집 검색하면
유명한 집 엄청 많습니다.
근데 언제부턴가
맛집 찾아가는 게
뭔 재미인가 싶기도 하고,
맛집이라고 해서 갔더니만
'아 별론데?'할 경우
더 심한 허무함이 있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시장 둘러보다가
정 없으면 올레시장 주변에 있는
'에그드랍' 가려고 했습니다.
마침 가는 길에 칸스가 보여서
무작정 들어간건데,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런 즉흥적이고 감에 의존하는 선택이
더 재밌고 더 기억에 남죠.
그래서 여행지 맛집을 스캔하긴 하는데
그걸 위해서 움직이진 않습니다.
뭐 하여간 서귀포 올레시장에
칸스 흑돼지 수제버거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녁에도 메뉴 못 정해서
또 갈뻔 했....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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