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릴 때 슈퍼마켓을 가면
'난 언제쯤 우리말보다 외국어만 써있는
비싸보이는 과자를 먹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끔 했습니다.
어른이 되면 그런 과자쯤이야
눈감고도 살 줄 알았는데,
나는 얼마를 벌던간에
언제나 1500원만 넘어가도
살까말까를 고민하고 있었지...
그런 나약한 저에게
다시 한 번 희망을 주고자
평소 사먹지 않던 과자를 고릅니다.
폴트 타르트 초콜릿&헤이즐넛.
누가봐도 비싸보이는 이 과자.
겉포장에 우리말이 아닌
외국어만 써있어서
누가봐도 이건 비쌀것이라
예상되는 그 과자.
내가 만약 지금 초등학생 이하라면
엄마한테 감히 사달라고 말하기
부담스러워 보이는 그 과자.
사먹어 봅니다.
폴츠 초콜릿&헤이즐넛 타르트.
이 과자는 8조각이 들어있습니다.
편의점에서 2500원인가 할겁니다.
1조각에 95kcal입니다.
이정도면 가격대비 칼로리는
훌륭합니다.
비만세포가 부풀어오르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려옵니다.
뭔가 부드러워보이는 비스킷 위에
초콜릿&헤이즐넛 필링이 차있는,
이건 맛이 없으면
정말 훌륭한 재료를 가지고
음식 쓰레기를 만들 것이리라.
하지만 절대 지레짐작하지 않습니다.
이 과자는 나의 자존감을 한 껏 올려줄
2500원짜리 과자이기 때문이죠.
초콜릿크림이 올라가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 있는 타르트는
초콜릿 크림에 자국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
크림이 딱딱하지 않습니다.
물컹물컹한 상태입니다.
즉 포장지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부드러운 상태죠.
내 혈관에 흐르는 피도
이처럼 꾸덕할까.
과자 제가 좋아하는 식감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침에 잘 뭉쳐지는,
그런데 크림이 생각보다 의외입니다.
엄청 달 것 같은데 적당히 답니다.
예전부터 느낀건데,
외국 과자들 중에 헤이즐넛 들어간 건
헤이즐넛 향이 정말 강합니다.
다른 맛에 절대 눌리지 않죠.
제가 느낀 폴트타르트도 그랬습니다.
2500원이란 거금을 주고 사먹은,
나는 어릴 적 소소했던 꿈을 이루고픈
떳떳한 어른이 되고자했던 이번 도전.
아주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적당히 맛있었다에서
나의 감흥이 멈춘 폴트타르트.
하지만 나는 이런 비주류의 과자도
선택할 줄 아는 어른임을
gs25 cctv에 각인시킨
좋은 도전이었다 생각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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