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의 맛/음식의 맛

순대국의 맛 - 무봉리 토종 순대국의 맛

홀롱롱 2016. 5. 3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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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순대국을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된 이유는

동네에 무봉리 순대국이

생기면서 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매장을 늘려가던

무봉리 순대국은

점점 동네에서 그리고 지역에서

보기가 힘든 체인점이 되어버렸죠.


그런데 이번에 친구의

인도(?)를 통해

무봉리 순대국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산에서 서울로 가는 길에

들를 수 있었던 무봉리 순대국

안산동부점.


나를 순대국의 세계로 이끈

무봉리 순대국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어

아주 반가웠습니다.





이 매장의 메뉴는 별 거 없습니다.

순대국과 설렁탕

그리고 순대와 수육 정도있습니다.


저희는 순대국 곱배기로 주문했습니다.

기억으론 한 8천원 정도였던 것 같네요.

친구가 계산해서

저는 그냥 먹는 거에 집중했습니다.





제가 무봉리 순대국을 좋아했던 이유는

김치 리필이 편해서 였습니다.


순대국과 김치는

정말 잘 어울리는 음식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봉리 순대국은

김치를 더 달라고 하면

저 항아리(?)를 그냥 하나 교체해주는 식이라

굉장히 좋아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국밥집들 많지만

무봉리는 이게 장점인 것 같습니다.


고추, 파, 양념장에

들깨가루와 후추, 새우젓

그리고 고추기름까지

다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특히 고추기름을 주는 것이

정말 맘에 듭니다.


시장에 있는 순대국 집이든

다른 체인점이든 개인음식점이든

고추기름 주는 곳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제 취향이겠지만

순대국에 고추기름이 들어가면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습니다.






같은 무봉리 순대국이라도

김치맛은 매장마다 좀 다른 느낌입니다.


저는 배추김치와 함께 먹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곳에서는 깍두기가 더 맛있었습니다.





사실 무봉리 순대국은

처음 받으면 정말 밋밋합니다.


파를 따로 넣고 사진을 찍어서 망정이지

최초 모습은 그저 희멀건

국물에 약간 보이는 건더기 뿐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상태에서

제 입맛에 맞게 양념을 치는 걸 좋아합니다.





간을 엄청 강하게 먹고

속이 아플정도로 맵게 먹는 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순대국 만큼은 진하게 먹는 편입니다.


특히 들깨가루를 정말 많이 넣습니다.

약간 걸쭉한 느낌이 들정도로해서

무게감있게 먹는 걸 좋아합니다.





요즘 동네에서 먹어본 순대국에 비하면

약간 국물 맛에서

무게감이 덜 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 입맛에 맞게

제조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무봉리 순대국의 장점입니다.


물론 번거롭게 간 맞추는 것보단

처음부터 깔끔하게 간이 맞는 걸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순대국 그 자체 맛으로 따진다면

동네에 있는 순대국들이

기본 맛은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치 리필의 간편함이나

고추기름과 파, 들깨가루 등의

기본 배치는 아직도 저에겐

좋은 인상으로 다가옵니다.


근데 또 만약 다른 순대국 집에서도

고추기름을 준다면

마음이 확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오랜만에 제 입맛에 맞게

양념해서 먹을 수 있는

순대국을 먹게되서 좋았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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