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가 치약맛이 아니라
치약이 민트향이다"
결국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오리온에서 민초단 시리즈로
자기들 기존 과자들에
민초 발라서
한 번에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죠.
민초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오리온의 과감한 행보는
너무나도 마음이 들뜨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다보면
유행 따라가는거에 정신이 팔려
1절, 2절에서 하다못해
흔히 표현하는
'뇌절'을 하는 제품이 나올 수 있어서
오히려 경계심이 드는 요즘입니다.
다이제볼 민트초코의 맛
이마트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민트초코의 기세가 이정도였나?
매대 한 켠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확실히 요즘 대세는 민초라는게
새삼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왜 다들 선뜻
카트에 담지 않는거야?
그래서 제가 사왔습니다.
일단 다이제 시리즈만 먼저 사왔죠.
다이제 민트초코 씬 버전과
오늘 이야기할 다이제볼 민트초코를
각각 사왔습니다.
포장에 작게
'2021 SUMMER LIMITED EDITION'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오리온 알고 있는거죠.
시작부터 메인스트림으로 가져오기엔
리스크가 있는 제품이라는 걸 말이죠.
다이제볼 민트초코는
다이제쿠키를 기반으로 해서
민트크림과 오리온의 대표 초콜릿인
'투유초콜릿'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특이한게
바로 제조원입니다.
'풍전나이스제과'
익숙하죠.
제가 혹평을 했던
롯데 아몬드 초코볼 민트를
위탁생산한 제조사입니다.
아니 뭐 저기가 민트초코 관련 제품
대신 만들어주는 곳인가보죠
라고 할 수 있는데,
"왜 같은 곳에서 만들었는데
맛이 이렇게 다르지?"
가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일단 색은 정말
식욕 떨어질 것만 같은
묘한 색을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십쇼.
우리가 그렇게 좋아하는
감자떡이 요런 색깔이구요,
애기들 좋아하는 석기시대 초콜릿에
요런 색깔 초콜릿 있습니다.
'어우 색이 너무 이상해요'
라고 하는 건
편견입니다.
비주얼에서는 딱히
매력적인 구석은 없지만
이녀석의 맛 만큼은
매력적인 구석이 있었습니다.
지금 시장에 요런 느낌의 제품 많습니다.
민트초코볼 형태의 제품들
의외로 많이 있는데,
미리 말씀을 드리면
얘가 제일 맛있습니다.
같은 다이제여도
다이제 씬이랑 다이제볼이랑
맛의 인상이 좀 달랐는데,
얘는 진짜 맛있었습니다.
일단 다이제 특유의 두툼한 식감이 있고,
민트크림이 정말 딱 곁들여주는 정도의
선 넘지 않는 치고빠짐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핵심이라 생각되는게
바로 투유초콜릿 기반이라는 겁니다.
최근에 나오는 양산 민트초코들 사이에서
다이제볼 민트초코는
과자에서부터 민트초코 모든게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투유초콜릿 + 민트크림이
되게 잘 어울립니다.
얘는 화한 맛은 다이제씬 버전보단 덜한 편이고
좀 더 달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헛점은 있었지만 강한 공격력으로
한 방을 보여주는,
역시 런앤건의 풍전인가?
이게 같은 제조사에 위탁을 해도
어떤 원재료나 배합을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결과물이 다르네요.
그렇다는 건 롯데보다
오리온이 민트초코의 맛을
더 많이 연구한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지금 시장에 양산되어 나오는 민트초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화한 맛이 강한거,
달콤함 위주인거
이렇게 양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설프게 화한 맛만 있으면
민트초코를 먹을 이유가
또 딱히 없습니다.
아니 그럴거면 박하사탕 먹지,
그래서 저는 민트초코 제품은
얼마나 달콤함을 잘 섞는냐를 많이 보는데,
오리온 다이제볼 민트초코
아주 좋았습니다.
역사와 전통의 투유 초콜릿과
묵직한 다이제 과자
그리고 여기에 민트를 딱 발라버리니
뭐 아쉬울게 딱히 없었습니다.
얘는 좀 계속 나오면 좋겠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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