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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주여행 #4 - 비오는 올레길6코스와 소정방폭포 본문

잡담의 맛/여행의 맛

2020 제주여행 #4 - 비오는 올레길6코스와 소정방폭포

홀롱롱 2020. 8. 18. 23:30


호텔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짐을 조금 정리한 후에

창문으로 밖을 살펴봤습니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다가

타이밍이 되었다고 생각될 때

곧장 튀어나가기로 마음 먹었죠.



제 계획은 저녁 전까지

올레길6코스를 따라서

가능하면 서귀포 칼호텔 쪽까지

당도했다가 복귀하는거였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언제나 계획은 훌륭합니다.

단지 그것을 실현하려하면

언제나 변수가 등장할 뿐이죠.



일단 제 오후 계획의 변수는 '비'였고,

그 변수는 계획보다 더 확실하게

실제로 이어졌습니다.



#

2020/07/06 - 2020 제주여행 #1 - 제주도 여행 출발과 창천리 창고천

2020/07/20 - 2020 제주여행 #2 - 카페차롱 민트시그니처와 서귀포 이동

2020/07/30 - 2020 제주여행 #3 - 흑돼지수제버거와 비오는 이중섭거리




칠십리 음식특화거리


서귀포 시내에 있는

퍼스트70호텔에서

해안가로 나가면

'칠십리 음식특화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저는 해안가를 따라서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하늘은 좀 흐리지만

그래도 이 당시에는 비가 안와서

격하게 한 번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흐리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바다 경치가 좋은 건

저 멀리에 걸리적거리는게

딱히 없다는 점이죠.


서울에서 지내다보면

시야가 뻥 뚫린 곳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 사람이 많아서

답답한 것도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에도 사람 많겠죠.


이번에 날씨가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으로 남은건

넓은 공간에 나 혼자

덩그러니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였습니다.


날씨 좀 흐려도

우비 같은 거 챙겨서

다니는 거 괜찮은 것 같습니다.


대신 올레길을 걷는다면

안전에 유의해야하는데,

그 이유를 아래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릴 때

서귀포를 중심으로 올레길 여행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걷는 여행으로는

서귀포 지역이 재밌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계속 언급한 변수인

'날씨'에 따라서

고난의 정도가 달라지는데,

사실 그거보다 더 큰 게 있습니다.




서복전시관은 휴관


5월 31일 기준입니다.


아마 포스팅하는 지금도

휴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박물관, 전시관 그런 곳들은

다 휴관입니다.


사실 요즘 여행에서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입니다.





야외는 크게 상관은 없는데,

실내 관광명소는

출입통제가 되어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근데 저는 애초에 실내를

갈 생각이 없었기에

그냥 그러려니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저는 뭐 자연을 느끼려고

이곳에 왔으니까요.

?




그 얼마나 걸었다고

또 비가 억수로 옵니다.


정방폭포 관광안내소 쪽에서

비를 좀 피했습니다.


이 때 안내소 앞 가게에서

우산을 살까말까 엄청 고민했는데,

역시나 비 그치면 그건 결국

짐이 될거란 생각에 참았습니다.





어차피 비는 계속 내릴거 같고

카메라를 밖으로 들고 다니긴

힘들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카메라는 가방에 넣고

가방은 방수덮개로 싸서

그냥 비 맞으면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군대에서 군장덮개 사용한 이후로

가방에 뭐 덮어보긴 오랜만이네..




오... 올레길인가?


그냥 길이라고 느껴지는 곳으로

무작정 걸어봤습니다.


근데 이게 올레길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뭐 올레길이 중요해,

내가 가는 길이 길이지.


하는 마음으로 걷는데





쎄한데...





소라의 성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듯,

이상한 길로 가긴 했지만

어쨌건 올레길 경로에 있는

소라의 성에 도착했습니다.


지도 검색에서 보면

여기는 '카페'로 뜨더군요.


그래서 저는 커피를 파는

카페인 줄 알았습니다.





완전 뜬금없는 곳에

무슨 동화에 나오는 성 마냥

혼자 덩그러니 있습니다.


여길 보면서

'야 여기는 인건비는 나올라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보니까,

스벅 그런 카페가 아니라

무인 북카페더군요.


찾아보니까 지금은

커피머신 사용이 중단된 것 같은데,

가신다면 알아보고 가셔야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도 코로나 때문에

입장할 때 명부를 작성합니다.


저는 들어갈 생각은 없어서

그냥 겉만 보고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




소정방폭포를 향해


소라의 성을 기점으로

올레길 루트가 점점

자연 속으로 깊게 들어가는

느낌이 납니다.


길은 나있는데

주변 풀과 나무가

거침없이 길로 뻗어있습니다.




소라의 성에서 소정방폭포 가는 길이

생각보다 조금 위험한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나 여기 도착했을 때는

비바람이 몰아쳐서

살짝 공포감도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비와서 올레길에

사람도 없는데,

미끄러지면 아무도

나 못 구해주겠지?


그런 불안한 마음과 함께,

또 반대로는 그 위험함이

스릴로 다가오더군요.




어쨌건 펜스는 다 있어서

객기만 안 부리면 안전합니다(?)


눈 앞에서 강한 파도와

강한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어서

공포감과 스릴을 동시에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는 관광명소라서 그런지

사진 찍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오긴 오더군요.


그리고 다들 감탄을 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이 스팟이 폭포도 있지만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는 걸

눈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날 날씨가 싸나워서

매섭게 파도가 치는게

압도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바람 거세고 비 오고 물 튀고 해서

사진 찍기 불편한 환경임에도

재미로는 여기가 최고였습니다.


저는 비 맞으면서도

소정방폭포에서

꽤 오래 있었습니다.


궂은 날씨 속 바다가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동영상촬영을 위한

카메라를 갖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소정방폭포 다녀오고나서

그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잘 찍고 못 찍고를 떠나서

휴대폰은 뭔가 부족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올레길6코스를 무시하지마라


올레길 이렇게 재밌어서

중간에 못 끊고 계속 가는거아냐?

하는 생각을 품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역시나 가면 갈 수록

길은 점점 사람 손이

덜 닿은 느낌을 뿜어냅니다.



그런데





야 쎄하다...






야생의 꽃게가 나타났다







도망침



필름카메라로 찍은 올레길 6코스























저는 사진찍고 하는 걸 좋아해서

이번 올레길 코스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사실 비가 와서

배로 힘든 건 맞지만,

그 거칠고 날 것의 느낌이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정말로 칼호텔까지

터치하고 복귀했을텐데,

가뜩이나 흐린 날이기도 하고

제가 소정방폭포에서 좀 오래있어서

금방 어두워질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여기서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복귀하고 나서는

저녁을 먹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소소한

에피소드가 있긴한데,

그건 다음에 다루도록 하죠.



일단 비가 와서 오히려 좋았던

소정방폭포 이야기를 마치며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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