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의 맛/일상의 맛

9호선 시간표 변경(191130) 이후 출근길을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

홀롱롱 2019. 12. 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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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침 출근길에 9호선 지하철을 탑니다. 11월 마지막 주까지만 해도 그냥 습관적으로 같은 시간에 나가서 같은 승강장 위치에 서서 비슷한 수준의 번잡함을 뚫고 급행 열차를 타곤 했습니다. 그런데 12월 2일 월요일에 출근길은 아주 혼돈도 이런 혼돈이 없었습니다. 지하철 시간표 바뀌었다고 후기까지 쓸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제가 아침 출근길에 맛탱이(?)가 가버려서 일기나 써볼까 합니다.



신논현행 급행은 어디갔을까?

일단 이게 너무 큽니다. 이번에 공지 안됐다고 느낀 것 중 하나가 바로 12월 2일에 시간표 바뀌고 첫 평일 출근길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타는 시간도 비슷하고 승장강 서는 위치도 비슷하니까 보이는 사람들이 그대로 보이더라구요. 근데 그 누구도 이런 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 타야할 시간에 신논현행이 안오고 중앙보훈병원행이 오길래 '연착되고 있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역내 방송이 나오더군요. 시간표 바뀌었다고.


<메트로9호선 홈페이지 공지 中>


아니 그럼 최소 그 전 주부터 방송이라도 해주지, 다음 주부터 시간표 바뀌고 신논현행 없어지니까 홈페이지 참고하시라고. 다 바꾸고 나서 혼잡하니까 공지 방송을 하는 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포스터가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본적은 없으나... 근데 당일 방송 가능한 부분이라면 그 전부터도 할 수 있는거 아닌가?



혼잡도를 없애기 위한 재편성?

혼잡도 개선을 위해 시간표와 열차 편성을 바꿨다라고 하면 그 계획은 일단 첫 주는 완벽하게 실패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염창역에서 급행을 탑니다. 8시 8분 열차를 타고 싶으나 사람이 이미 꽉차서 못 탔습니다. 그 다음 급행은 8시 15분에 오더군요. 그 차도 꽉 채워서 오더군요. 제가 서있던 승강장에서 3~4명 빼고 다 못 탔습니다. 못 탄 사람들은 벌써 급행만 2개 보내는 겁니다.


<메트로9호선 홈페이지 공지 中>


그러니까 일반열차를 타면 됩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고속터미널 이후 역까지 가는 사람들이 일반열차를 탈 엄두가 날까요? 저는 고속터미널에서 내리는데, 지금 상황으로써는 급행타고 다니던 분들은 일반 열차를 탈 엄두가 안날 겁니다. 그 이유는 혼잡도가 더 커지면서 생긴 연착 때문입니다.




이게 급행 맞나?

9호선 시간표 변경 전에도 아침 출근 시간대는 혼잡하니까 시간표 상에 나온, 이론상으로 표기 된 운행 시간을 딱 맞추기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면 염창역에서 고속터미널역까지 급행타면 19분 걸립니다. 근데 평일 아침에는 사람 많고 딜레이가 되니까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오버되게 됩니다. 그건 다들 이해합니다. 아침엔 혼잡하니까요.



시간표 변경 전에는 8시 6분에 염창역에서 급행 탔으면 8시 28분 전후로 도착했습니다. 정말 많이 연착되더라도 8시 30분 조금 오버되는 정도였죠. 20분 조금 더 걸리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간표 변경 된 이후에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데 막상 급행 배차는 줄어든 수준이니 역에서 문만 최소 3번은 다시 여닫습니다. 옷이나 몸 끼지 않게 안으로 들어가달라는 기관사의 방송만 한 역에서 네다섯번을 합니다. 하면 할수록 기관사도 체념하거나 짜증내는게 목소리로 전해져옵니다.


이렇게 연착이 심해지다보니까 제가 8시 8분 급행을 탔음에도 불구하고 고속터미널을 8시 38분에 도착했습니다. 아니 이론상으로 19분 걸리는 곳을 30분 걸려서 가다니, 50%나 증가했습니다. 주식도 상한가가 30%인데 이건 무슨 떡상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일반은 탈 수 있을까?

이렇게 연착이 되는 와중에 일반을 타라는건 양심없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열차는 무조건 급행을 보내야하기 때문에 후속 급행보다 무조건 늦게 도착하게 되어있습니다. 예를들어 제가 8시 8분 급행을 못타서 8시 15분 급행 사이에 있는 일반 열차를 타더라도 결국에는 8시 15분 급행열차보다 늦게 도착하게 되어있습니다. 참고로 지금 상황에서 8시 15분 급행열차타면 고속터미널에 8시 45분에 도착합니다. 연착은 겁나 하면서 열차 간격은 칼같이 맞추는 프로페셔널은 또 무엇.



하여간 8시 11분 일반열차를 타면 저는 무조건 8시 45분 이후에 고속터미널에 도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 8시 15분 급행열차가 그때서야 도착하니까요. '급행열차가 못 오고 있으니 내가 먼저 가야지' 이런거 안되잖아요. 일반열차는 결국 급행열차 연착까지 영향을 받아서 말도 안되게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급행이 이렇게 연착이 심해지는데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일반열차를 탔다간 정말 지각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누구나 들겁니다. 그러니 더 다음 급행열차라도 타야겠단 마음이 생겨서 어거지로 타게 되는겁니다. 이걸 개인의 이기심이나 무질서라고 볼 수 없다고 봅니다. 





시간표 바뀌면 또 그에 맞게 내 패턴을 바꿔서 좀 더 일찍 수고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는데... 평소보다 일찍 나갔으나 결국엔 10분 더 늦게 도착한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럴거라 생각하니 맛탱이가 가버려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어차피 혁신적으로 바뀌지도 않겠죠. 또 모르죠, 강한 적응력으로 그러려니 할 수도 있을지도요.


9호선이 급행만을 위한 노선이 아닌 것도 알고 있고, 이용자마다 목적은 다양하니까 김포에서 종합운동장 방향으로 보내는 급행이 무조건 많아야한다고 얘기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사실 관심없어요. 그냥 출근길이니까 타는거지 뭐.... 

그러나 적어도 자기들이 혼잡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면 그걸 개선한 결과를 보여줘야하고 연착을 최소화해야하지 않을까요? 대략 노량진부터는 열차가 도착하는 시간부터 이미 다 틀어졌다는거니까요. 



사실 뭐 답도 없는데 그냥 짜증이나서..ㅎㅎ 제 블로그에 한탄을 해봤습니다. 평소보다 더 일찍 나가야죠 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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