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쯤에 제 생일이어서
선물을 좀 받았습니다.
저희 친구들의 생일 선물 스타일은
'주는 당사자가 재밌고
받는 사람에겐 쓸모 없는'
그런 선물을 주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아마 친구가
고민을 좀 한 것 같습니다.
뭔가 괜찮아 보이는데
막상 실제로 까보면
'어????'
이런 느낌의 선물을
찾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걸 받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을 받다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을 받았습니다.
제가 원래 게임을 많이 좋아하고
이런 콘솔은 따로 없기 때문에
사실 굉장히 좋은 선물일 수 있죠.
그런데 어....
요건 또 다르더군요.
미니플스라고도 불리는 것 같은데,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은
플레이스테이션 1의 감성을 되살린
그런 제품입니다.
근데 중요한 건
타이틀이 고정되어있다는거죠.
CD를 넣어서 게임하는 구조가 아니라
게임기 내부 메모리에 담긴 게임만
플레이할 수 있는 구조라는거죠.
친구도 지가 구매하면서
이게 CD가 들어갈거라 생각했나봅니다.
저한테 CD 들어가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위 사진만 보면
CD넣는 공간이 보이니까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작습니다.
손바닥 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대형마트 장난감코너가면
몇백가지 게임 들어있는
이름모를 게임기들이랑
다를게 없습니다.
그래도 나름 구성물은
세세하게 들어있습니다.
컨트롤러도 2개나 들어있죠.
근데 둘이서 할 게임이 있나?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을 설치해보자
본체는 깔끔합니다.
플레이스테이션 1의 감성을
축소해놓은 모습입니다.
어릴 땐 플스 버전을 떠나서
'나도 저런 걸 갖고 싶다'
그런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싸서
집에다 말을 할 수 없었....
기억이 가물하긴한데
2000년대 초반에
아빠가 생일 선물 사주겠다고
용산을 데려가줬습니다.
그 때 플스2가 정식 발매는 아닌 것 같고
일본에서 어떻게 들여와가지고
40~50만원 그렇게 팔았었습니다.
근데 아빠가 그걸 사주겠다 했는데
내가 부담스러워서
그냥 게임보이 사왔던 기억이 납니다.
뭐 하여간
이렇게 보면 사이즈가
확 체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체가 컨트롤러보다 아담한 수준입니다.
또 딴 얘긴데,
제가 얼마전에 엑박 컨트롤러를 구매했습니다.
지금 잘 쓰고는 있는데,
록맨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엑박 패드보다는
옛날 패드들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제가 손이 큰 편이 아니라서
슈퍼패미콤 컨트롤러를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합니다.
그게 옛날 게임 하기에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이지만
방식은 요즘 스타일입니다.
컨트롤러는 USB로 연결됩니다.
겉모양만 옛날 그대로지
연결 부위 자체는 USB입니다.
전원이나 출력 방식도
요즘 스타일이겠죠.
HDMI로 영상, 음성 신호를 다 보냅니다.
즉 TV에 연결하거나
스피커 활용이 가능한 모니터에
연결을 해야겠죠.
그리고 전원은 5핀케이블을 씁니다.
이거 보니까 업체들에서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전용 어댑터'
이런식으로 파는 것 같은데,
구매할 필요 없습니다.
집에 남는 휴대폰 충전기로
연결하면 됩니다.
5핀이기 때문에
몇 년전에 쓰고 바꾼 휴대폰 충전기를
그대로 가져다 쓰시면 됩니다.
이거에 돈 더 쓸 필요 없다는거죠.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을 켜보자
선 연결할거 다 하고
전원 누르면 켜집니다.
소리는 일단 제쳐두고
hdmi단자가 있는
모니터에 껴서 플레이를 해봅니다.
언어 설정을 해야하는데
우리말 한국어가 없습니다.
일단 여기서
역시 내 친구가 선물을
잘 골랐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어도 지원안되는걸
왜 사준거냐...
이게 문제가 되는게 뭐냐면
아니... 여기보니까
파이널판타지 그런 게임 있는데,
한국어 지원이 안되면
어떻게 해....
그래도 옛 감성이라는
그 말 같지도 않은
가치 하나를 붙잡고
미니 플스를 돌려봅니다.
최신게임인 GTA도 있습니다.
타이틀인 GTA에 숫자가 붙지 않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겁나 오래된거라고...
그리고 와우...
철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건 나름 3입니다.
어릴 때 컴퓨터 에뮬로
어떻게든 돌려보려고
갖은 애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이걸 이제서야 만나네요.
어..
잘 봤구요.
레인보우식스인가?
뭐 하여간 총쏘는게임인데,
시작하자마자 죽어서 껐습니다.
아주 훌륭한 게임이었다고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GTA도 해봤는데,
이거 우리 어릴 때 컴퓨터시간에
다들 어디서 구했는지 다 깔아놓고
플레이했던 그 게임이죠.
탑뷰의 감성.
그리고 방향키만으로는
이동할 수 없는
세밀한 조작 방식.
잘봤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의
제 총 플레이 타임은
한 10분??
정말 좋은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와우..
만약에 여기에
버스트어무브 라는 게임이 있었다면
'킹갓선물'이 되었을텐데,
아쉽게도 그 게임은 없더군요.
근데...
이거 해킹 가능하더라구요.
어차피 메모리에 롬파일이 들어가니까
그걸 조금만 만져주면
다른 게임을 넣을 수 있는거죠.
어쨌건 선물을 받은거고
활용은 해봐야하는거라
해킹을 시도를 해보게 될 것 같은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게되면
그때 또하는 걸로 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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