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맛/게임리뷰의 맛

스포주의) 워킹데드 파이널시즌 에피소드4 플레이 후기의 맛

홀롱롱 2019. 4. 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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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감상이기 때문에

스포가 들어가있습니다.


아직 게임을 안 하셨다면

이 포스팅은 안 보시는게 좋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한 게임인

워킹데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워킹데드 파이널시즌의

에피소드4를 마지막으로

워킹데드 게임의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후속편이 나오면 나올 수록

뭔가 조금씩 부족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워킹데드 시즌1이 워낙 구성이 좋기도 했고,

시즌3가 크흠.....



하여간 그 말 많았던 시즌3까지 넘기고

파이널시즌의 에피소드4까지

모두 플레이를 했습니다.



워킹데드 파이널시즌 에피소드4를 해보고..


워킹데드 시리즈를 하면서

수많은 선택을 해왔습니다.

근데 이번 파이널시즌 에피소드4만큼

고뇌하고 후회하고 허망했던

선택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감상이기 때문에

스포가 들어가있습니다.


아직 게임을 안 하셨다면

이 포스팅은 안 보시는게 좋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선택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뒤바뀌기보단

약간의 조합이 바뀌는 정도인데,

최종엔딩을 떠나서


내가 생각한 정의나 신념이

과연 옳은지 생각할 수 있는

에피소드 였습니다.





클레멘타인이 리의 품에서 떠나

혼자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저 개인적으로는 클레멘타인은

리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클레멘타인이 AJ에게

이야기를 하거나 행동을 골라줄 때

'리'라면 어떻게 했을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리는 클레멘타인을 지켜주고

올바르게 나갈 수 있게 지도해줬으니,

클레멘타인 또한 AJ를

조금 더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선택을 해왔습니다.





근데 이번 에피소드4를 하면서

내가 한 선택이 이도저도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죠.



AJ는 아무리 설득을 해도

기본 스탠스로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선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다'

를 지키고 있습니다.


제 입장에선

AJ가 너무 냉혹해지거나

살인에 무감각해질 것을 경계하고자

이런 AJ의 태도를 흔드는

선택지를 고르게 됩니다.





저는 마지막 순간의 클레멘타인이 아니라

에피소드4에서 클레멘타인이

다리를 다치는 순간에서,


'냉정하지 않았던 내 선택 때문에

클레멘타인이 다쳤다'

고 느꼈습니다.



저는 일관적이지도 않고

되도 않는 이상적인 결과만을

바랐던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왜냐면 주변인들의 사건에서는

조금 더 과감한 혹은 잔혹한 선택을 하고

'이건 어쩔 수 없었어'

라고 회피하면서,


AJ와 관련된 건

'누구라도 죽는 건 안돼'

라는 식의 양립할 수 없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클레멘타인이 다리를 다치는 순간

'나는 저울질만 하다가

결국 손해를 봤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마음이 툭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던

마지막 에피소드였습니다.




게임제작사인 텔테일에 어떤 문제들이 있어서

워킹데드가 완결 자체는 날 수 있을 지

애매한 상황이었던건 알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때문인지

플레이타임도 크게 길지 않았고

엔딩도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적당히 마무리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AJ로서 마주하는

시간 제한 없는

두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그 순간,


플레이 다 하고 이 부분의

리액션 영상을 유튜브에서 봤는데

이거 보면 또 사람마음이 다 똑같은 것 같네요.


워킹데드를 하면서

가장 몰입했던 선택지입니다.


게임이 아니라

클레멘타인이라는 사람을 위해서

내가 뭘 해야하는가를

고민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근데 이 선택에 대한 결과를

아예 공개를 안하고

'열린 결말'로써 엔딩을 냈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동안 점점 더 산으로가고

더 암울해져가는 게임속에서

마지막에 거대한 트라우마는

줄 수 없었기에

반전이라는 '선물'을 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워킹데드가 점점 더 선택지 선택에 있어서

뒤가 씁쓸하고 더 많이 고뇌하게 된 건

모든 시즌을 관통하는

'클레멘타인' 때문일겁니다.



시즌1은 어떻게 보면 심플합니다.

어차피 '리'의 입장에서

클레멘타인은 끝까지 지켜야할 가족입니다.


리는 클레멘타인은 살리다는 기본 전제하에

누구랑 함께 가고 어떻게 갈거냐를

선택하는게 다였죠.

그리고 희생을 했구요.


그렇게 리의 희생으로 살아남은 클레멘타인을

유저 입장에선 파이널시즌까지

키워온거나 다름없는데,

그런 클레멘타인을 주변인이나

AJ때문에 희생을 강요해야한다는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



사실 전 AJ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는 클레멘타인이 무사히

계속 살아남는 걸 원하는데,

AJ를 보호해야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계속 누적이 되니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AJ 때문에

시즌1의 리를 마지막 순간까지도

떠올릴 수 있었으니

그게 또 아이러니일 뿐입니다.



하여간 워킹데드 시리즈의 대장정이 끝났고,

엔딩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수많았던 선택지들을 지나쳐와

최종에 도달한 마지막

그 AJ의 두가지 선택지.


그 선택지를 고르는 순간이

워킹데드 게임의 모든 것을

집약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두 번 다시

그런 선택을 하고 싶진 않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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