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한 주를 보낸 친구들,
그들은 자신의 한탄을 풀어내고자
저녁을 먹자고 합니다.
매주 별 것도 아닌 이유로
우리 친구들은 함께 저녁을 합니다.
이렇게 주말마다 만나니,
정말 기부니가 좋구나....
왜 우린 주말에 서로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할만한
약속이 없는거냐
?
저희는 화곡역에 있는
김종용 누룽지통닭집으로 갑니다.
이곳은 예전부터 종종가던 곳입니다.
바삭바삭한 크리스피 치킨류가
질릴 때쯤 한 번씩 가면
아주 꿀맛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저희는 남자 4명이서
치즈통닭과 양념통닭을 주문합니다.
주문하면 금방 나옵니다.
여기는 일단 통닭을 계속 굽고 있고
구워진 통닭을 가져와 토핑만
슬쩍 추가해주는 형식이기에
다른 치킨집들에 비하면
나오는 시간이 꽤 짧습니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단
테이블 자리 나올 때까지
웨이팅하는 게 조금 더 오래 걸릴 수 있는
그런 통닭집입니다.
치즈 통닭입니다.
굉장히 맛있습니다.
이정도 치즈를 끼얹으면
사실 뭘 먹어도 맛있을겁니다.
바삭바삭하고 두툼한 튀김옷이 아닌,
정말 말그대로 오븐구이, 전기구이 느낌의
통닭 본연의 맛과 함께
치즈의 진하고 짭쪼롬한 맛을
조화롭게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게다가 누룽지통닭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닭 아래에 누룽지가 깔려있습니다.
살이랑 치즈를 잘 스까 먹은 후에
누룽지 눌러붙은거 긁어먹으면
꿀맛입니다.
강렬한 열기를 내뿜는 이 통닭.
바로 양념누룽지통닭입니다.
강렬한 비주얼과
스팀을 내뿜는 그의 열정에
이 통닭은 내 눈물을 쏙 빼놓을
매콤함을 가진게 아닐까
착각할 수 있지만,
전혀 맵지 않은
달콤한 소스의 통닭입니다.
개인적으로 양념통닭의 여운은
치즈에 비하면 약한 편입니다.
양념맛이 아주 특별하지도 않고
그냥 치즈통닭과 겹치지 않게
번갈아가며 먹기 좋은 수준의
메뉴라 생각합니다.
대신 이 양념통닭의 진가는
누룽지 긁어먹을 때 나옵니다.
저 소스가 누룽지 사이에 스며들며
우리는 누룽지를 긁어내는 수고를
조금은 덜 수 있으며,
때론 밋밋할 수 있는 누룽지가
이 양념과 어우러져
생각보다 더 좋은 시너지를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저는 치즈통닭에
한 표를 줍니다.
기본적으로 이 통닭은
담백합니다.
그냥 아무것도 없이 먹어도
'올?'이라고 할 수 있겠죠.
가격이 더 착하다면
'어멋?' 이럴 지도 모릅니다.
물론 지금도 가격은 착한 편입니다.
여기서 저희는 치즈통닭과 양념통닭
그리고 콜라 4개를 주문했고
총 4만 5천원이 나왔습니다.
겉 껍데기만 보면
조금은 말라있는 것 같은,
질길 것만 같은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김종용 누룽지통닭은
그런 당신의 느낌을
처절하게 밟아버립니다.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먹는게 아니라
거의 떠먹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부드럽습니다.
흡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의욕이 과다하면
이처럼 뒤틀린 치즈의 사진을
남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사진을 찍겠다면
조금은 차분한 마음으로,
뜨거워진 심장을 콜라 한 모금으로
잠깐 식힌 후에 사진을 찍는 걸 추천합니다.
기존의 크리스피 치킨들이 질릴 때,
옛날 통닭의 맛이 그리울 때
이 곳을 가면 좋습니다.
맛도 굉장히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특히 빌드업하는 듯한 메뉴들이
눈에 띄는 곳입니다.
치즈통닭을 고를까 싶으면
눈 앞에 콘치즈통닭이 보입니다.
그리고 콘치즈통닭을 고를까 싶으면
다 섞은 모둠통닭이 눈에 밟힙니다.
이곳에선 단호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여기서 데리야끼도 먹어보고
파닭도 먹어보고 콘치즈도 먹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치즈를 좋아합니다.
이렇게 잘 먹고 왔으니
이제 또 한동안 안갈 것 같은
기분이 엄습함을 느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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