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의 맛/음식의 맛

반전의 스타벅스 리코타 멜팅 치즈케이크의 맛

홀롱롱 2018. 10. 2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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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이 쉬는 날일 때

긴 밤을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동반자로

스타벅스의 조각케이크를 선택합니다.


기프티콘 하나 받은게 있기에

이를 사용하고자 스벅에 가서

가장 달달해보이는 걸

골라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밤에 가면 냉장고에

남은 케이크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면 고민됩니다.


지금 남은 것들은 맛이 없어서

선택받지 못해 낙오된 건가?

그렇다면 난 지금 패자부활전의

현장에 서있는 건가?





멍멍이 소리는 잠시 내려놓고

포장해온 리코타 멜팅 치즈케이크를 살펴봅니다.


저는 이게 뭔 지 잘 몰랐습니다.


그냥 남은 조각케이크 중에

이게 좀 강렬하게 달 것 같아서

골랐을 뿐이죠.





겉은 바움쿠헨 같은데,

속이 뭘까 싶었습니다.


빵 채워넣고 위에 살짝 크림을

올려놓은 건가 생각했습니다.


그럼 너무 무난한건 아닌가?


그런 쓸 때 없는 걱정을 해봅니다.

어차피 대충 먹을 건데 말이죠.





어쨌거나 리뷰를 한 번 써보겠다고

방에 불 켜놓고 사진도 찍어봅니다.


근데 겁나 맛없게 찍힘...


사실 겉 비주얼은 별게 없어서

대충 여러장 찍고 끝냈습니다.


빨리 불 끄고 게임하면서

먹으려고 했습니다.





딱 여기까지 사진을 찍고

불 끄고 게임모드로 돌입했습니다.


이제 커피와 함께 이 달달해보이는

케이크를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포크로 살짝 위를 헤집어봤을 때까지도

전 이 케이크의 정체성을 잘 몰랐죠.


하지만 언제나 사건은

뜻하지 않을 때 일어나곤 합니다.






생각보다 안에 크림층이 두텁네?

라는 생각에 빵이랑 푹 퍼서

먹어봐야지 하고 한 쪽 벽면을 붕괴시킨순간

리코타치즈가 줄줄 흘러 내립니다.


이것이 멜팅인가.



자유를 갈망한 리코타 치즈가

브레이크도 없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며

저는 묘한 쾌감을


느끼긴 개뿔 겁나 당황함.


다흘리는 줄




근데 맛은 좋습니다.

치즈라고 해서 꾸리꾸리한 것도 아니고

굉장히 부드럽고 달고 무게감있는,

바움쿠헨과 함께 찍어먹어도 되고

치즈만 먹어도 맛있는

그런 조각케이크입니다.


스타벅스 리코타 멜팅 치즈케이크를

고를 때 까지만 해도

이 이름의 의미를 생각도 안했습니다.


멜팅이라...


생각보다 굉장히 정직한 네이밍,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잘 아는

그런 치즈케이크가 아닌

굉장한 반전 매력을 가진 그런 케이크입니다.


하지만 과격한 포크질이

어떤 참사를 부를 지는

그 누구도 장담 못하는

무시무시한 케이크이기도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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