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이 쉬는 날일 때
긴 밤을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동반자로
스타벅스의 조각케이크를 선택합니다.
기프티콘 하나 받은게 있기에
이를 사용하고자 스벅에 가서
가장 달달해보이는 걸
골라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밤에 가면 냉장고에
남은 케이크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면 고민됩니다.
지금 남은 것들은 맛이 없어서
선택받지 못해 낙오된 건가?
그렇다면 난 지금 패자부활전의
현장에 서있는 건가?
멍멍이 소리는 잠시 내려놓고
포장해온 리코타 멜팅 치즈케이크를 살펴봅니다.
저는 이게 뭔 지 잘 몰랐습니다.
그냥 남은 조각케이크 중에
이게 좀 강렬하게 달 것 같아서
골랐을 뿐이죠.
겉은 바움쿠헨 같은데,
속이 뭘까 싶었습니다.
빵 채워넣고 위에 살짝 크림을
올려놓은 건가 생각했습니다.
그럼 너무 무난한건 아닌가?
그런 쓸 때 없는 걱정을 해봅니다.
어차피 대충 먹을 건데 말이죠.
어쨌거나 리뷰를 한 번 써보겠다고
방에 불 켜놓고 사진도 찍어봅니다.
근데 겁나 맛없게 찍힘...
사실 겉 비주얼은 별게 없어서
대충 여러장 찍고 끝냈습니다.
빨리 불 끄고 게임하면서
먹으려고 했습니다.
딱 여기까지 사진을 찍고
불 끄고 게임모드로 돌입했습니다.
이제 커피와 함께 이 달달해보이는
케이크를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포크로 살짝 위를 헤집어봤을 때까지도
전 이 케이크의 정체성을 잘 몰랐죠.
하지만 언제나 사건은
뜻하지 않을 때 일어나곤 합니다.
생각보다 안에 크림층이 두텁네?
라는 생각에 빵이랑 푹 퍼서
먹어봐야지 하고 한 쪽 벽면을 붕괴시킨순간
리코타치즈가 줄줄 흘러 내립니다.
이것이 멜팅인가.
자유를 갈망한 리코타 치즈가
브레이크도 없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며
저는 묘한 쾌감을
느끼긴 개뿔 겁나 당황함.
다흘리는 줄
근데 맛은 좋습니다.
치즈라고 해서 꾸리꾸리한 것도 아니고
굉장히 부드럽고 달고 무게감있는,
바움쿠헨과 함께 찍어먹어도 되고
치즈만 먹어도 맛있는
그런 조각케이크입니다.
스타벅스 리코타 멜팅 치즈케이크를
고를 때 까지만 해도
이 이름의 의미를 생각도 안했습니다.
멜팅이라...
생각보다 굉장히 정직한 네이밍,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잘 아는
그런 치즈케이크가 아닌
굉장한 반전 매력을 가진 그런 케이크입니다.
하지만 과격한 포크질이
어떤 참사를 부를 지는
그 누구도 장담 못하는
무시무시한 케이크이기도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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