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 주에
업무를 하면서 이상한 단어가
실검에 뜨는 걸 봤었습니다.
그 단어는 '삐에로쑈핑'
저는 대충 그런게 있구나만 확인하고
관심을 끊었는데,
친구가 주말에 여길 가자고
톡을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토요일에
코엑스로 가서
삐에로쑈핑을 직접 보기로 합니다.
삐에로쇼핑이 오픈하고
맞이하는 첫 주말.
분명 사람이 엄청 많을거란 생각에
고생길이 열리겠구나 예상했습니다.
#요지경 만물상 삐에로쑈핑
코엑스에 위치한 삐에로쑈핑
신세계 이마트가 운영한다고 하는데,
누가봐도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상점입니다.
여기 가시면 아시겠지만
구경하는 사람들마다 다들
'돈키호테 같다', '돈키호테 따라했네' 등등
돈키호테라는 말이 끊이질 않습니다.
저희는 후문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제주공항 온 줄ㄷㄷ
공항에서나 만날 수 있을법한
생각도 못한 콜라보 초콜릿들이
매대에 전시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영양제도 보이구요.
저도 돈키호테에서 구매했던
우마이봉이 거대한 포장에 담겨있습니다.
혼합 3팩에 12,540원.
270g짜리 과자가 1만원이 넘다니,
저로선 선택하기 힘든 수준의 가격입니다.
치킨카레맛도 이제 국내에
유통이 되나보군요.
이 제품은 제가 남대문 수입상가에서도
본 적이 없던 맛인데
삐에로쇼핑에서 이걸 파네요.
하지만 가격이 좀 비싼 편입니다.
그리고 이상한 자판기?
같은 게 있습니다.
제가 인터넷에서 언뜻 본 기억으론
외국인들한테 이 기계가
엄청나게 인기라고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으로
교통카드를 그렇게 만들어 간다고 하네요.
본격적인 매장 구경을 시작합니다.
누가봐도 돈키호테의 느낌을
살리려고 애를 쓴 모습이 보입니다.
POP나 캐릭터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띕니다.
제품이 정말 정신없이 많이 있어서
이게 싼 건지 비싼 건지
아예 판단 자체가 안됩니다.
사실 가격이야 요즘에는
바로바로 그 자리에서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해서 비교하곤 하죠.
그런데 여긴 그걸 하기 힘듭니다.
왜냐?
사람이 겁나 많아서
내가 이 골목에서 어물쩡 거릴
여유가 없습니다.
아이마스크? 수면안대 팝니다.
그 뭐죠 휴족 뭐시기?
하여간 몸에 붙여서 피로 풀어주는 거
그런거 역시나 잔뜩 배치되어있습니다.
이제는 굳이 일본여행가서
그 제품들을 사올 필요가 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모자 사진이 있는데,
이게 특이해서 찍었다기보단
내가 다른 곳을 찍고 싶어도
이 날 사람이 정말 너무너무 많아서
사진 찍는 것 자체가 벅찼습니다.
우리나라 마트들은 언제부턴가
좀 세련되고 정돈된?
그런 느낌을 추구한 거 같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일본의 돈키호테는
정신없고 마치 보물찾기 하는 듯한
구성으로 인기를 끌었죠.
신세계 이마트에서 삐에로쑈핑을
관리하는 것 같은데,
전혀 느낌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난 이걸 사러 가야지!'가 아니라
'일단 구경해보고 좋으면 사야겠다'의
마음으로 가게되는 곳입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분야네요.
패스
캐릭터 상품도 많습니다.
카카오프렌즈 상품들도 있고
라인프렌즈 상품들도 있습니다.
코엑스에 또 카카오프렌즈샵이 있기에
만약 카카오캐릭터 상품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분들이라면
이 동네가 굉장히 핫플레이스겠죠.
과자가 보였다가,
캐릭터 상품이 보였다가,
갑자기 밥솥이 등장합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건지
전혀 감이 안오는 구성.
확실히 눈길 가는 곳이 많아서
보는 재미는 확실합니다.
그리고 좀 젊은 느낌,
센스있는 느낌을 주려는 모습이
곳곳에 보입니다.
직원들 유니폼 등짝에
여러 멘트가 적혀있는데,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고
써있네요.
삐에로쑈핑은 층이 나뉩니다.
매장 중앙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죠.
그런데 이게 문제입니다.
제가 6월 30일 토요일에 여길 갔는데,
물론 오픈 초기라 사람 많아서일 수 있지만
에스컬레이터 지역 너무 위험합니다.
에스컬레이터 근방에도 섬 진열 매대가 있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리는 부분이랑
복도의 경계가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안전 펜스도 따로 없고
여기를 컨트롤할 사람도 없습니다.
이 포스팅 쓴 시점엔 개선됐는지 모르겠으나
에스컬레이터 지역에 안전 장치 없으면
사고 날 확률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저희도 이 날 복도에 사람들이 정체된 상태에서
에스컬레이터에서 사람들이 계속 올라와
'위험해요' 외치고 그랬습니다.
뒤에 있는 사람들도 밀린다고 앞에 있는 사람한테
소리치는 상황이어서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오픈빨이 작용해서
사람이 너무 많은게 흠일 수도 있습니다.
여유로운 구경은 거의 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카운터에 줄 서 있는 걸 보면
물건 내려놔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정말 보물찾기 하듯이
차근차근 하나하나 둘러보겠다면
오픈빨이 좀 사라지고
가능하면 평일에 가시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복잡하고 번잡하지만
그럼에도 구경할 만한 매력이 있는 건
우리 일반 마트나 드럭스토어에서도
보기 힘든 제품들이 숨어있긴 합니다.
그리고 제 기준이지만
몇몇 제품들은 정말 싼 것도 있더군요.
일단 한 층에 대한 감상을 마치고
다음 층 포스팅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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