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의 맛

겨울왕국 안나가 트루러브에 집착(?)한 이유에 대한 생각

홀롱롱 2014. 3. 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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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go를 시작으로 겨울왕국 열풍이


휩쓸고 이제 약간 잔잔해진 것 같다.


이쯤에서 그냥 개인적인 영화감상을


남겨보고자 한다.



그 중에서도 안나의 트루러브(진정한 사랑)


대한 집착?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끄적여보면




영화 상에서 어린 시절은 워낙 금방지나가고


대관식날이 찾아온다.


안나는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부르며 트루러브를 찾길 원한다.


그러다가 한스를 만나게 되었고


'love is open door'를 부르며


첫 눈에 반했다고해도 너무 급하게


결혼까지 생각한다.



하지만 이걸 언니가 이해해줄리가 없다.


물론 언니인 엘사가 수많은 사회경험이


있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지는 않다.


항상 혼자 방안에서 


'Don't let them in, don't let them see'


되새겼을테니까.


즉 누가봐도 안나의 급작스런 결혼결정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엘사가 'let it go'를 부르며


온 세상을 펑펑 얼려버릴 때


곧장 따라나서 크리스토퍼를 만나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누가봐도


크리스토퍼가 안나의 남자로 보인다.



사실 안나의 트루러브에 대한 대상은


크게 상관이 없다.


그 대상이 누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 대상을 찾느냐이다.


저 어린 안나는 비슷한 또래 친구라곤


언니인 엘사밖에 없다.


그러나 안나의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생긴 그날의 사건 이후로 엘사를 만날 수 없었다.



여기서부터 시작인 것 같다.


안나의 트루러브에 대한 환상이 심어진 것 말이다.


왕은 성문을 닫았고, 엘사의 방문도 닫혔다.


안나에게는 또래 친구들을 만날 곳은 없다.


결국 성 안에 있는 것들만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런데 영화에서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부르는 대관식날의 장면을 보면


약간 눈에 띄는 장면이 있다.



사람들을 만날 생각에 들뜬 안나가


화랑에 들어가서 자신이 그림 속 여자가 된 것 마냥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여러컷 나온다.


즉 화랑에는 남여간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이 많다는 것이다.



엘사랑 놀 수 없는 안나에게 남는 거라곤


이제 책밖에 없다.


어린 소녀가 읽는 책이라면 역시


백마탄 왕자님이 나오는 그런 책이 아닐까?


소녀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책을 읽으며


화랑에 있는 수많은 남여간의 사랑을 다룬


그림들을 보면서


엘사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느꼈어야 할


가족간의 사랑에 대한 갈망이


본인이 쉽게 접하는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영역으로 많이 스며든 것 같다.



친구도 없고 그나마 우애를 느낄 수 있는


엘사 조차 만날 수 없다.


아버지랑 어머니는 서로를 사랑하는 남녀


자신이 읽은 책과 화랑에 있는 그림들 모두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것은 남녀가 만나야


진정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나갈 수가 없다. 왕이 성문을 닫았으니.


그렇게 대관식만 하루하루 기다리니


안나의 입장에서는 트루러브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백마탄 왕자님을 볼 수도 있는 대관식날이 


하여간 안달나게 기다려지지 않았을까?





뭐 겨울왕국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있으니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영화관에서 겨울왕국을 감상할 때


대관식날에 부르는


안나의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인상이 깊게 남았었다.


특히 화랑에서 마치 자기가 여자 주인공이


된 마냥 부끄러워하거나 내숭을 떠는


안나의 모습을 보니


트루러브에 대한 집착에


이 그림들이 한 몫하지 않았을까 해서


끄적여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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