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우즈벡요리를 먹으려했지만,
동대문까지 가기 귀찮아서
가까운 신촌을 갔습니다.
인도 요리를 먹자는 계획을
급하게 짠 후에 그냥 검색되는 거
아무거나 선택했습니다.
평소였다면 조금 더 신중했겠지만,
하필 연고전 하는 날 신촌을 가는 바람에
거리가 너무 북적거려
빨리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었어...ㅋ
어차피 맛집 더 검색해봤자
별 도움도 안되기도 하고..ㅎ
하여간 이번에는 신촌에 있는
인도음식전문점인 '아마'를
가봤습니다.
아마 의식하지 않고 길을 걸어갔다면
이 간판이 음식점 간판이라
생각하지 못했을지도..
내부는 굉장히 이국적입니다.
매장 가운데 기다란 수조가 있는데,
물고기가 헤엄쳐 ㅎㄷㄷ
물인 줄 모르고 가방 담굴뻔...
인도의 패기를 느낄 수 있는
실내 인테리어였습니다.
밖에비해 조용해서 그건 좋았습니다.
메뉴판에 메뉴가 참 많습니다.
탄두리치킨, 커리, 난 등
골라야 할 것들이 많죠.
이번에도 항상 같이 가는
사내들과 함께 갔기에,
그냥 3인세트를 시켰습니다.
2인세트는 29,000원
3인세트는 46,000원입니다.
그외에 커리 단품은 12,000원 위아래입니다.
저희가 먹은 3인 세트는
사모사라는 에피타이저와 탄두리치킨,
그리고 커리2개와 난2개
그리고 라씨 또는 탄산음료가 선택이 가능합니다.
주문하면 밑반찬(?)인 샐러드와 함께
라씨가 먼저 나옵니다.
인도 전통음료인 라씨는
요구르트를 베이스로 만드는 음료죠.
저는 딸기라씨를 선택했는데,
나는 달달해서 좋은데
친구는 시큼하다고 하는군요.
시작으로 나오는 샐러드는
뭐 그렇게 후레쉬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아 샐러드가 나왔구나'
정도의 느낌입니다.
마치 김치처럼 있는
양파의 훼이크가 눈에 띕니다.
사모사와 탄두리치킨이 나옵니다.
사모사는 뭔가 만두와 춘권의
중간 형태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탄두리치킨은
이게 닭인가 싶을 정도로
빨갛게 나옵니다.
일단 비주얼은 뭔가 압도적입니다.
사모사는 감자와 다진고기를
페스츄리 피 속에 넣고 튀긴
에피타이저 요리라고 합니다.
끝까지 바삭하기보단
어느순간 약간 납작해진 빵을 씹는
식감이 전해집니다.
저는 맛있게 먹었지만,
찐감자에서 나오는 향과
향신료때문에 이건 저희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탄두리치킨은 좀 맛있어...ㅋ
매콤하니 좋습니다.
대신 보이는 비주얼에 걸맞게
좀 퍽퍽합니다.
향신료와 불향이 느껴져서
일반 치킨 먹는거랑은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탄두리 치킨은
양이 좀 적은게 아쉽..ㅋ
치킨티카마살라와 램 라바비라는
커리 메뉴의 모습입니다.
냄비가 그리 크지않기 때문에
처음 맞이하게 되면
'양이 왜이리 적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근데 먹어보니 큰 문제는 안됩니다.
치킨티카마살라나 램라바비나 매콤합니다.
램라바비는 고소해서 난을 찍어먹기 좋고,
치킨 티카 마살라는 토마토치킨커리라서
밥하고 먹기 좋았습니다.
저희는 프레인 난과 버터 난을 시켰는데,
버터 짱 맛있어...
역시 기름진게 짱입니다.
요건 덜 매운 램라바비랑
잘 어울렸습니다.
저희는 이런 곳을 와본적이 없어서
그냥 난을 커리에 찍어먹었는데,
다 먹고나서 느낀 게 있었습니다.
자기 앞접시에 커리를 덜어가는게
나중을 위해서 좋습니다.
카블리난이라는 걸 추가했는데,
이게 코코넛이 들어가서
굉장히 달달합니다.
이건 그냥 먹어도 정말 맛있죠.
근데 이런걸 커리에 바로 찍으면
커리에 그 향이 남더라구요.
플레인 난이라면 모르겠는데,
뭔가 양념이 된 난은
따로 덜어먹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터키요리를 경험해보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가려다
목적지를 바꿔 인도음식을
맛보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향신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리스크가 큰 도전이 아닐까 싶었는데
이번엔 성공했네요ㅎㅎ
물론 호불호가 갈리는 맛도
분명 존재했지만,
다른 건 몰라도 커리랑 난&밥은
다들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향신료보다는 매운 정도를
고려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매운 정도에 대한
입장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새로운 맛을 또 찾아가기로 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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