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의 맛/일본여행의 맛(도쿄 2탄)

홀롱롱의 도쿄여행 #3 - 츠키지 시장과 긴자 이토야(itoya)에서 만년필을

홀롱롱 2019. 4. 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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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롱롱의 일본여행

둘째날은 아주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이 됩니다.

 

저희는 앞선 도쿄여행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2박3일의 일정 속에서도

첫째날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기 때문에

둘째날에 올인을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둘째날엔

'적어도 내가 해야할 일'

을 해결하기로 마음 먹고

일본 여행을 진행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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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스케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별거는 없어 보입니다.

 

이 포스팅에 다룬 내용은

전체에서도 딱 두 곳.

 

츠키지시장과 긴자 이토야,

이 두 곳만 먼저 다룹니다.

 

긴자 놋토시계 구매후기까지

한 번에 다루려다가

볼륨이 너무 커져서

그냥 이토야를 조금 더

세밀하게 다뤄보고자 합니다.

 

그럼 시작하죠.

 

아침부터 겪은 당황스러움

지난 홀롱롱의 도쿄여행 #2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제가 둘째날 아침에 먹으려고

로손 편의점에 빵 하나를

사왔었습니다.

 

 

제가 그냥 비주얼만 보고

구매를 한 빵입니다.

 

고로케가 들어간 핫도그 형태의 빵인데,

저는 저게 돈까스쯤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샀습니다.

 

 

제가 일본어나 한자에 약하지만

그래도 우육(소고기)라는 단어가 있는데,

막상 먹으니까 그냥 감자고로....

 

고기 맛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침부터 너무 건강한 맛이어서

힘이 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때 눈치챘어야 했습니다.

 

제 일본 여행은

모든 부분에서

나사가 하나씩 빠지고

있었음을 말이죠.

 

 

츠키지 시장으로 가보자

애초에 아침을 밖에서

사먹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빵이 조금 실망스러워도 괜찮습니다.

 

친구가 요리할 때 쓰는

칼을 좀 사야한다고 해서

츠키지 시장으로 가봅니다.

 

그리고 거기에

추천 받은 곳이 있다고 해서

아무 걱정없이 츠키지 시장으로 갔습니다.

 

 

아키하바라에서 츠키지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제가 일본을 많이 온 건 아니지만

지하철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

그런 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어렵다고 느끼진 못했습니다.

 

솔직히 정말 로컬 아이템을

찾아 떠나는 사람이 아닌 이상은

대표적인 곳만 돌아다니기 때문에,

도쿄 지하철이 아무리 복잡하더라도

충분히 돌아다닐만 한 것 같습니다.

 

 

츠키지 시장을 구경해보자

츠키지시장을 간 날은

12월 30일 일요일,

주말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의심을 못했습니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긴자는 죄다 11시 아니면

11시 반에 열더구만...

 

 

식당도 있고 각종 물품을

다 팔고 있는 츠키지시장.

 

만약에 저희처럼 오전 10시 전에

츠키지 시장갔다면

그냥 여기서 식사를 하는 걸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여기 조금만 벗어나도

가게들이 문을 안 열더군요.

 

우리 밥 못 먹고 점심까지 참느라

엄청 날카로워짐...

 

 

츠키지시장에 있는

칼 파는 곳입니다.

 

저는 뭐 여기가

얼마나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친구가 알아보고 왔다 그럽니다.

 

그리고 결국 여기서

칼을 하나 사더군요.

 

 

자기가 쓰고 싶은 칼을 고르고

각인도 신청하면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결제하고 맡기고

시장 한 바퀴 돌고 오면

받을 수 있더군요.

 

요리를 하는 분들이라면

츠키지 시장은

재밌는 스팟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진짜 사람이

'겁나 많습니다'

 

느긋하게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인파 속에 딱 진입하는 순간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길 뿐.

 

 

사진을 찍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나마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 몇 장 같이 올립니다.

 

일단 시장을 돌아다니면

먹을 건 정말 많습니다.

 

그냥 여기 구경하면서

맛있어 보이는 거 먹는 게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저희 여기서 아무것도 안 사먹고

긴자로 갔다가

쫄쫄 굶었습니다.

 

 

 

확실히 해산물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매대에 있는 제품들을 보면

'딱 일본느낌난다'

그런게 많습니다.

 

근데 너무 사람도 많고,

시장 구경을 위한 스케치조차 없다면

뭔가를 바로 사긴 힘든 느낌입니다.

 

 

그리고 츠키지 시장에서

인상깊었던 것 중에 하나가

한국어 간판으로 핫도그 팔더군요.

 

일본에서 핫도그가

그렇게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저는 국내에서도

핫도그를 사먹어 본 적이...

 

인싸 문화는 어려워...

 

 

긴자로 가보자

저희가 츠키지 시장에서

잠깐 구경하고 긴자로 간 이유는

여기에 이토야라는 문구점이랑

놋토(knot)시계를 가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도큐핸즈라는 곳도

친구가 가고 싶어해서

모든 걸 해결하기 위해

긴자로 향했습니다.

 

 

가다가 그냥 찍어봤구요.

 

 

 

12월 30일,

한국은 굉장히 추웠는데

일본은 그래도 돌아다닐만 했었습니다.

 

근데 굉장히 건조하더군요.

립밤을 들고 다니기는 하지만

그리 자주 바르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본여행에선

립밤을 그렇게 발라도

입술이 계속 갈라지더군요.

 

 

 

이제 긴자 중심으로 들어가봅니다.

 

근데 사람 없더군요.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웬만한 가게들이 죄다

11시 아니면 11시 반에 문을 열어서

아침엔 오히려 거리가 썰렁하더군요.

 

 

 

긴자 와코백화점이라네요.

저는 이거 뭔지도 모르고

그냥 세이코 시계 달려있길래

그냥 찍어봤습니다.

 

뭐 그렇구요.

 

 

이번 일본 여행에서

정말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하늘'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겨울에도 미세먼지에

너무 시달려서

'내가 맑은 하늘을 언제 봤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죠.

 

저희가 일본 여행 갔을 때는

우리가 예전부터 볼 수 있던

파란 겨울 하늘을

아무 문제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긴자에서 아침 먹으려고 했다가

문 연 곳이 없어서 방황하던 중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어서

그냥 한 번 찍어봤습니다.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는데,

여기랑 그 애플스토어인가

거기는 아침부터 줄을 서고 있더군요.

 

 

 

이토야(itoya)를 둘러보다

이토야를 왔습니다.

여기 온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예전부터 만년필을

하나 갖고 싶기도 했었고,

일본 여행 가기 전에

이토야를 추천 받기도 해서

방문을 했습니다.

 

 

G.itoya, K.itoya

긴자에 이렇게 두 곳이 있습니다.

 

저는 G.itoya를 왔습니다.

여기에 웬만한 건 다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만년필도 있구요,

이토야의 그 실내 상추 재배하는 것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토야 한 층에서

이처럼 상추를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나온 상추를 가지고

맨 윗층에 있는 카페에서

음식을 만들지 않나 싶은데,

그냥 일단 보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층이 정말 많습니다.

저희는 꼭대기부터

한 층씩 내려오면서

구경하고 살 거를 샀습니다.

 

저는 만년필과 수첩

그리고 스티커를 구매했습니다.

 

근데 다시 가게 된다면

더 많이 사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방구, 문구점에서 파는

각종 물품들이 다 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것부터

데스크 용품이나

콤팩트한 사무용품 등에

관심이 많다면

여기는 굉장히 위험합니다.

 

볼게 정말 많았습니다.

 

 

이토야를 갔다,

내가 이토야를 다녀왔다고

인증을 하고 싶다면

이 색종이로 가득한 벽면을

찍어와야 합니다.

 

 

 

한쪽 벽면이 색종이를

그라데이션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색종이를 구성하고 있는

색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습니다.

 

이런 색상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겐

눈이 돌아갈만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저는 그냥 '예쁘다' 정도였습니다.

 

다행이죠.

 

 

국내에도 이런 각종 물품을

한 곳에서 다 볼 수 있는

매장들이 분명 존재 합니다.

 

고속터미널 가시면

한우리라는 문구점 있는데,

거기는 일반 사무용품부터

미술용품 그리고 주방용품도

다 팔고 있죠.

 

근데 일본여행이라는

어떤 감정의 들뜸이 플러스되어서

보이는 것마다 다 사고 싶어집니다.

 

 

저는 밥도 못 먹고

계속 구경했습니다.

 

친구들은 보다 지쳐서

길 건너 카페로 가더군요.

 

근데 정말 볼게 많습니다.

 

원래는 이번 포스팅도

놋토시계까지 다루려다가

이토야에서 찍은 사진이 아까워서

파트를 나눴습니다.

 

 

 

맥가이버 칼도 있고

돋보기에 쌍원경도 있습니다.

 

파우치, 가방에서부터

수첩을 비롯해

팬시용품까지

그냥 다 있었습니다.

 

제가 만약 놋토시계를

예산에 포함하지 않았다면

이토야에서 가방 하나사서

여기 아이템들을

담아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만년필에서부터 펜,

정말 무지막지하게 많습니다.

 

근데 또 잘 골라야하는게,

생각보다 국내에 들어온

제품들이 정말 많습니다.

 

가격 측면에서 이득이 있다면

사는 거고,

아니라면 굳이?

그런 아이템 펜 종류가 아닐까,

 

 

 

저는 이토야에서

스케쥴러 하나 샀습니다.

 

근데 살 때까지도 몰랐습니다.

 

여행이 다 끝나고

집에와서 물품 정리할 때,

뒷통수를 맞은 느낌을 받았죠.

 

뭐냐면,

스케쥴러 기준이 일본달력 기준..

 

'설날 어디갔어?'

 

어떻게 이걸 살 때

깨닫지 못한 걸까....

 

 

 

이제 만년필 보러 갑니다.

 

저는 무조건 이토야에서

만년필을 하나 사갈겁니다.

 

이렇게 밥도 못먹고

주구장창 구경했는데,

여기서 만년필은 안 사간다?

 

그것은 저에게 있어서

'패배'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될 것 입니다.

 

 

 

만년필을 둘러봅니다.

 

PILOT 파이롯트

만년필이 전시되어있네요.

 

일단 뭔가 좀 있어보인다 싶으면

가격이 무시무시 합니다.

 

제가 사실 만년필

잘 모르거든요.

 

왜 비싼건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인사만 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분명히 제가 추천받을 땐

'10만원 아래 굉장히 많아'

이랬던거 같은데,

 

'10만원이 아니라 10만엔인데?'

 

일본풍 디자인 조금만 나면

그냥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한 층이 죄다 만년필입니다.

중아에 이처럼 만년필이 깔린

매대가 있습니다.

 

쭉 둘러보면 되는데,

제가 좀 비싼 것만 봤는지

도저히 여기선 못 고르겠더군요.

 

저는 기념으로 갖고 싶은거라

10만원 아래를 원했습니다.

 

 

근데 둘러보다보니까

만년필 층 입구에

라미(LAMY) 만년필

이처럼 전시가 되어있더군요.

 

심지어 SHOP Limited,

이토야 한정 만년필이죠.

 

이 녀석을 본 순간

'너다'

확신을 가졌습니다.

 

심지어 가격도

5,000엔.

 

거기에 만년필에 박힌

'I♥TOKYO'

 

누가봐도 '너 일본 다녀왔구나?'

할 수 있는 그런 허세의

아이템이었습니다.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바로 파파고를 꺼내서

'이 펜을 구입하고 싶어요'

를 번역해서 직원에게

들이댔습니다.

 

그리고 컨버터인가 뭐시기도

좀 주세요라고 요청했죠.

 

계산기에 써있는 것처럼

6,264엔이 나왔습니다.

 

저는 10만원을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저렴샀으니

완전 대만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만년필엔

'반전'이 있었죠.

 

 

 

이토야에서 이것저것보다가

벚꽃 스티커가 눈에 띄어서

구경을 좀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시바견'하고 조합된

벚꽃 스티커가 있더군요.

 

벚꽃하고 시바견이 있는데

안 살 수가 없죠.

 

바로 구매했습니다.

 

 

5천엔 이상의 만년필을 구매했으니

택스프리를 받아야겠죠.

 

만년필 결제하면서

'택스프리를 받고싶습니다'

라고 또 파파고로 번역해서

직원분께 보여줬습니다.

 

그러니 6층인가로 가라더군요.

 

 

저 일본어 한 마디도 못하고

심지어 친구들은 다 카페로가서

저 혼자 있었음에도

택스프리 잘 받았습니다.

 

어려울게 사실 없죠.

 

영수증이랑 여권 주면

알아서 잘 해줍니다.

 

그리고 직원이 아주 친절하게

'감사합니다' 한국말 해주시더군요.

 

그럼 나는 아리가또요.

 

??

 

 

 

층별로 사진 다 찍고

만년필 고르고

스케쥴러 사고

스티커 사고

 

뭔가를 계속했는데도

이토야의 구경은

끝나질 않습니다.

 

무슨 개미지옥도 아니고

계속 구경하게 됩니다.

 

 

 

만약 저희처럼 일정이 빡빡한데

이토야에서 못 빠져나올 것 같다면

 

'공복으로 가셔라'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나올 수 있도록

미리 장치를 해놔야 합니다.

그정도로 볼 게 정말 많습니다.

 

게다가 하나 사기 시작하면

정말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만년필을 인증하다

만년필 추천해준 선생님께

인증을 했습니다.

 

그랬더니만 하는 말이

'일본가서 독일껄 왜 사왔냐?'

 

난 라미가 독일인 줄도 몰랐다....

 

 

하지만 더 반전은

 

 

왜 파란색이냐...

 

근데 직원분이 테스트를 해줄 때

'이거 밖에 없다'

이런 느낌의 말을 했었습니다.

 

근데 나는 그게 색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지....

 

 

때려쳐

 


하여간 이토야 정말 재밌습니다.

 

아침부터 걷기는 엄청 걷고

아무리 한국보다 덜 추워도

바람은 또 엄청 불었는데,

그 상태에서 밥을 못 먹으니

사람이 날카로워지더군요.

 

제가 같이 간 친구들에게도 이야기했지만

공복 시간이 길어지니까

우리가 서로 날카로워지더군요.

 

역시 여행은 먹는 게 중요합니다.

 

아무리 츠키지시장이 사람 냄새나고

이토야가 개미지옥같더라도

뭔가 입에 들어가야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 모든 걸 다시 볼 수 있습니다.

 

 

/

 

일단 제가 이번 일본 여행에서

목표로 삼았던 것 중 하나인

'이토야에서 만년필 사기'

완료했습니다.

 

이제 남은건

지난 일본여행때 차마 사지 못했던

'놋토(knot)시계'

구매하는 일인데,

 

이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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