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의 맛/음식의 맛

흑석역 엉터리 생고기 본점에서 먹은 소한마리의 맛

홀롱롱 2017. 8. 2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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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구워먹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뜨거운 열기는 둘째치고

옷에 강하게 스며드는 연기 냄새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얻어 먹는다면

조금은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죠.




흑석역에 위치한

엉터리 생고기 본점.


중앙대를 다녔던 친구가

소고기를 사준다면서

이곳으로 인도해주었습니다.





저희는 일단 소한마리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이 음식들은

친구가 모두 계산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그의 이사를 도왔기 때문입니다.


팔과 허리가 아파오고

겨드랑이에 땀이 차오르는,


이러한 고생의 답례로

저는 소고기를 얻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소한마리를 주문하면 나오는

소고기 한 접시입니다.


저는 닭▶돼지▶소

순으로 좋아히기 때문에

소고기는 전혀 모릅니다.


제 눈에는 그냥 모두

고기일 뿐이었습니다.





엉터리 생고기 본점에서

소한마리는 68,000원.


만약 저 스스로 외식 메뉴를

고르는 상황이었다면

절대로 선택하지 않았을...





친구 말로는 같은 엉터리 생고기라도

매장마다 차이가 난다고 하더군요.


뭐 저는 엉생을 떠나서

고기집을 거의 안가기 때문에

그러려니 합니다.





사실 옷에 냄새 배는 게 싫다해도

막상 고기를 먹으면 또 좋습니다.


역시 고기는 맛있습니다.

특히 구워 먹는 고기는 맛있습니다.


불을 활용하기 시작한

옛 선조들에게 있어서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이 없어도

고기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육회입니다.


이 육회는 기본으로 나오는 것 같진 않고

서비스라고 말씀하시면서 주셨는데,

어떤 조건에서

육회 서비스가 발동되는 지는

저로써는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소고기 무한리필 집을

한 번 가보긴 했었는데,

그 곳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확실히 깔끔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고기에서 특별히 비린내도

올라오지 않았으며,

직원분들이 채소 밑반찬이나

된장국 두부도 알아서 챙겨주시는 등

식사하기도 편했습니다.





하지만 이사짐에 치여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려하니

온 몸에서 올라오는 고기 냄새.


오늘 고기 먹었다고

자랑하고 싶지 않았지만,

겸손함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일상속의 일탈과도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


하여간 고기 얻어먹으니 좋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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