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의 맛/일상의 맛

만년필의 맛 - 저럼한 프레피(preppy) 만년필 EF 0.2의 맛

홀롱롱 2019. 5. 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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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포스팅이든

그 어떤 글이든 간에

글을 좀 써야겠단 생각은

주구장창 하지만

막상 손이 가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의지는 점점 감소하는데,

저는 그걸 극복하고자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를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근데 안돼..


들고 다니는 것도 귀찮고

막상 켜놓으면

안 하게 돼.


밖에 나가면

'집에서 데스크탑으로 하지뭐'

이러고 집에오면

딴짓하는 악순환.





그런데 지난 일본여행에서 사온

작은 수첩이랑 라미 만년필을

만지작 거리다보니까

이걸 응용해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또 저렴한 연습용

만년필이 존재한다는 정보를

전달받기도 했기 때문에,


틈날 때마다 별게 아니더라도

손으로 글을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모나미의 올리카(Olika) 만년필을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하필 제가 간 날에는

올리카 검은색 제품이

품절이더군요.


그래서 눈에 띄는 다른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바로 프레피 만년필입니다.





저는 만년필이라고 하는게

다 비싼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렴한 라인들이 있군요.


제가 구매한 프레피(Preppy) 만년필은

매장에서는 4,500원 정도였는데,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더 저렴하겠죠.


하여간 두께 0.2mm의 EF촉을 사용하는

저렴한 프레피 저가 만년필을 구매했습니다.






본품에 잉크 카트리지가 하나 있고

따로 여분 1개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구성은 굉장히 좋습니다.

라미 만년필 살 땐

다 돈이었는데,

저가 만년필은 추가 잉크도

따로 더 넣어줍니다.





잉크카트리지를 만년필에 끼워줍니다.

그러면 이처럼 잉크가

새어들어가는게 보입니다.


무작위한 흔적을 의도한건가 싶은

그런 메커니즘입니다.





이 프레피 만년필의 좋은 점이라면

역시나 선이 가늘다는 거죠.


근데 제가 만년필 쓰면서 전혀

생각을 못했던 것 중 하나가

용지에 따라서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지더군요.


EF촉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용지냐에 따라서

두껍기도 가늘기도 합니다.





그래서 클레르퐁텐이라는

노트까지 같이 사왔습니다.


이 노트 괜찮더군요.






이후에 모나미 올리카도

구매해서 같이 쓰고 있는데,

얇고 샤프한 느낌은

확실히 프레피가 더 강합니다.


서걱거리는 느낌은

올리카가 조금 더 있는 것 같은데,

써보면 아예 감각이 좀 다릅니다.


올리카도 EF촉인데

이건 그나마 펜 느낌이라면,

프레피 만년필은

얇은 핀으로 긁는 느낌입니다.






하여간 재밌습니다.


근데 계속 가지고 노는데도

글씨체는 쉽게 바뀌지 않더군요.



프레피 만년필을 연습용으로 산 이후부터

끄적끄적 거리는 게 많아졌는데,

그런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지

어느 순간 유튜브에 글씨체 교정 영상이

추천 영상으로 뜸....





연습용 만년필을 구매해보니까

비싼거 먼저 살 필요가 없겠단

생각이 듭니다.


연습용 써보니까

알아서 욕심이 생깁니다.


점점 늘려나갈 것 같아요.

그래서 무섭습니다.

만년필 비싸던데...



근데 그 무엇보다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도

해결해주지 못했던

글쓰기의 무기력함을

이 만년필들이 해결해주고 있단 것에서

큰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저렴하게 만년필을 좀 써보고 싶다,

좀 더 쓰는 맛을 느끼면서

메모든 뭐든 해보고 싶다면

프레피 만년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올리카도 좋구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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