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에 살면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이 뭘까 생각을 하면
이곳이 떠오르곤 합니다.
물론 제가 좋아해서 떠오르는 건 아니고
그냥 여기가 좀 유명하기도 하고,
다른 지역을 가도 버섯칼국수나
버섯매운탕에는 등촌이라는
지명을 붙이더군요.
강서구청사거리 하이웨이주유소 쪽에서
그 홈플러스를 가는 길에서
백두산 사우나 건물을 만날 수 있고,
그 골목을 들어서면
등촌버섯매운탕(최월선 칼국수)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근방에 거주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거의다 알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는 뭐 주문할 때 어려운 게 없습니다.
버섯매운탕 사람 수에 맞게 주문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팁이라고 해야하나,
등촌버섯매운탕은 워낙 사람이 많아서
직원분들이 정말 바쁩니다.
처음부터 필요한 걸 한 번에 주문하는 게
서로 덜 피곤할 수(?) 있습니다.
2016년 9월 기준으로
버섯매운탕은 1인분에 7천원입니다.
다른 메뉴는 따로 없고
버섯과 미나리 추가와 같이
부속물 추가만 존재합니다.
여기는 이 결명자차가 유명하더군요.
저는 이 동네 살면서
등촌칼국수를 한 세번 정도 왔는데,
이걸 마셔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근데 친구가 결명자차
여기오면 무조건 마시는 거라 하더군요.
냉장고에서 직접 꺼내다 마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미나리와 버섯만 있는
매운탕이 나옵니다.
이걸 먼저 익혀서 먹고난 후에
칼국수 면을 넣고 다시 끓여 먹게 됩니다.
일단 끓기 시작하고
건더기를 먹다보면 알아서
칼국수면과 볶음밥을
직원분들께서 가져다 줍니다.
주문 들어갈 때만 좀 바쁘지
먹을 땐 뭐 그렇게 바쁘진 않습니다.
대신에 여기는 정말 시끄럽습니다.
여러층으로 방이 나뉘어져 있어도
사람들이 꽉꽉차다보니
피크타임에는 시끄럽다는 표현 밖에는
떠오르는 말이 없습니다.
버섯이나 미나리는 약간
샤브샤브 먹듯이 먹으면 되는거라서
알아서 알맞게 익혀 먹으면 됩니다.
국물 색만 봐도
얼큰한 국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등촌버섯매운탕은
특유의 맛이 하나 있습니다.
등촌버섯매운탕은 마늘맛이
입안을 후려치듯이 다가옵니다.
국물을 숟가락으로 떠보면
다진 마늘을 아주 쉽게
그것도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감칠맛을(?) 가진 매운탕입니다.
그러나 이 마늘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저는 그냥 무난하게 먹는 편인데,
우리 가족들은 마늘향이 강한 걸 싫어합니다.
그리고 속이 좀 안좋거나
아주 빈 속에 먹으면
좀 쓰릴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버섯을 다 건져먹을 때 쯤
칼국수면을 넣어줍니다.
칼국수는 사실 크게
감동적인 탄력이나 맛
그런 게 있는 건 아니고,
역시나 강한 매운탕 국물 맛에
계속 땡기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이게 계속 팔팔 끓이다보니
좀 많이 뜨겁습니다.
조심해서 먹어야 합니다.
등촌버섯칼국수는 칼칼하고
감칠맛이 강하고 얼큰해서 좋은
그런 칼국수입니다.
물론 여전히 마늘이
강렬하게 입안을 휘젓고 다닙니다.
저는 칼국수도 맛있게 먹었지만
개인적으로 볶음밥을 더 좋아합니다.
버섯 건져먹고 칼국수 먹다보면
그 강한 맛에 속이 좀
뜨거운 느낌이 좀 드는데,
볶음밥은 맛이 아주 부드러워서
오히려 저는 그걸 더 좋아합니다.
만약 등촌버섯매운탕집에서
볶음밥을 메인으로 하고
매운탕 국물을 사이드로 준다면
저는 그걸 더 좋아할지도 모릅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버섯매운탕 먹고 남은 약간의 국물을 가지고
볶아먹는 볶음밥이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물론 비주얼은....
좀 미안합니다만..ㅎ
저는 여기 볶음밥을 정말 좋아합니다.
다른 감자탕이나 곱창 같은 거 먹고난 후에
볶아주는 밥은 뭔가 아쉬운데,
등촌칼국수집 볶음밥은
정말 입에 잘 맞습니다.
물론 이것보다 칼국수를
더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죠.
아니면 우리 가족들처럼
실망하고 오는 분들도 있을테구요.
강서구에서 대표적인 맛집이
어디냐 라고 한다면
아마 이 동네 사는 분들은
몇가지 후보들 중에 등촌칼국수를
거의 포함시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의 입맛평가를 차치하더라도
워낙 유명한 집이고
또 언제나 사람이 북적북적하니깐요.
시끄럽고 북적이는 곳을
싫어하는 분들에겐
여기는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강한 마늘향에
크게 거부감이 없다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라 생각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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