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친구는 용산역에 있는
아이파크몰에서 건담이랑
피규어 같은 것 좀 구경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움직였습니다.
어떤 걸 먹을까 생각하다가
'수제버거'가 떠올랐고,
저는 용산 부근에서 걸어갈 수 있는
수제버거집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삼각지역에 있는
케이번버거라는 곳을 발견하고
용산역에서 삼각지역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날이 좋아서 걷기도 좋았던
4월 21일 토요일의 저녁.
그래도 걷다보니 몸이 피곤해집니다.
목적지인 케이번버거에 도착하니
이 허기로는 다른 곳으로
유턴할 생각은 절대 들지 않았습니다.
저와 친구는 과감하게
케이번버거로 들어갑니다.
메뉴판을 찍는다는 걸 깜빡했는데,
이거 그냥 네이버에서 케이번버거 치면
그 지도탭에 가게 설명에
메뉴랑 가격 다 뜹니다.
근데 제 친구가 먹은 킹 버거는
가게 정보에 없더군요.
제 친구는 무슨무슨 킹 버거를,
저는 케이번베이컨치즈에그를 선택했고
듀오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듀오세트는 음료 두 개에
감자튀김 하나가 나오는 구성입니다.
즉 버거 두 개에 듀오세트 해서
저희는 대략 3만8천원 정도 나왔습니다.
만드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더군요.
햄버거 하면 패스트푸드라는 말 그대로
빠른 시간이 먼저 떠오르는데,
케이번버거는 기다림이 조금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기다림은
이 버거를 받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거의 사람 머리통...만한걸
주는 느낌입니다.
이래서 버거 하나에
1만2천원, 1만4천원 정도 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정도로
그 크기는 압도적입니다.
제가 손이 아담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버거 3~4개 분량이라고 해도
납득이가는 용량입니다.
수제버거를 주문하면
정말 무슨 양산빵 중에
요요꿀호떡 만한 빵에
높이만 높게 쌓아서 먹기만 불편한
그런 것들 많은데,
케이번 버거는 그런
옹졸함 따위는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크기만 크다고해서
이 케이번버거를 칭찬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빵이 진짜 맛있네요.
케이번버거는 빵이 특별합니다.
이 빵은 뭘 넣어 먹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기도 맛있고 넉넉한 채소와
계란후라이, 소스 전부 맛있지만
케이번버거의 혼은 역시나
저 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먹은 케이번베이컨치즈에그 버거는
간도 좋고 맛도 다 좋았는데,
제 친구가 먹은 킹 뭐시기 버거는
소스가 조금 덜 강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사진편집하다보니 알게된건데,
버거 세트 하나로 2인이...
그니까 여기는 사이즈가 크니까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눠먹으라고
대놓고 가게에서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우리는 그걸 혼자서 다 해먹었다는...
외식하고 나서 이렇게
다시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 가게가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빵이 진짜 맛있네요.
빵만 따로 안파나..
가격은 버거하나에 듀오세트만 해도
2만원 훌쩍 넘어가겠지만
그럼에도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정말 육즙이 뚝뚝 떨어지고
특유의 소스가 입안을 후려치는
그런 수제버거들도 많겠지만,
저는 딱 케이번 버거
요정도의 맛을 좋아합니다.
단순함 속에 필살기 같은 빵이
기억에 남는
그런 수제버거집이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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