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의 맛/음식의 맛

이태원 아랍음식점의 맛 - 이태원 두바이 레스토랑의 맛

홀롱롱 2017. 1. 1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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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을 오랜만에 갔습니다.

친구가 그 망할(?)

바닐라콜라가 마시고 싶다고해서

이태원 수입식품점을

다 돌아다녀본 것 같습니다.


그러다 결국 못 찾고 식사를 하러갔죠.




이태원에 왔으니

정말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고

저와 친구들은 의기투합했습니다.


지난 날 터키 요리를

그럭저럭 잘 먹었기에

우리는 눈 앞에 보이는

아랍음식점인

'이태원 두바이 레스토랑'

왠지 모르게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향신료의 향연이 펼쳐지는

두바이 레스토랑에 입성했습니다.


저와 제 친구 2명이 함께 했는데,

제 친구 1인이 밥을 다먹고

식당에 나와서 그러더군요.


자기는 식당 들어갈 때부터

풍겨오는 향기가

심상치 않았다고...





여러 메뉴가 있습니다.

커리도 있고 바베큐도 있습니다.


스테이크류는 좀 비싸서

저는 두바이 케밥을 먹었습니다.

양고기 완자(?)가 들어간

토마토소스에 밥을 비벼먹는

그런 음식이더군요.





제 친구들은 카돈 치킨과

만디를 주문했습니다.


카돈치킨은 닭가슴살 속에

치즈와 버섯을 넣고 튀긴 음식이며,

만디는 오븐에 구운 반바리닭과 오색 쌀밥이

나오는 음식입니다.


친구들은 무난하게 닭고기로 가더군요.

하지만 그 선택이 과연 무난했을까요.





그리고 저희는 바바가누쉬라는

잘게다진 가지와 토마토, 파프리카가 들어간

에피타이저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여기서 주문하는 건

전부 처음 먹어보는거라서

불안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제 친구들을

긴장하게 만든 소스가 나왔습니다.


직원분이 이 소스를 가져다주시면서

"입맛에 안 맞으시면 이 소스 곁들여 드세요"

이런 식으로 설명해주시더군요.


이미 시작부터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장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바바가누쉬가 나왔습니다.


뭔가 야채참치를 활용한

샐러드같은 비주얼입니다만,

맛이 굉장히 오묘합니다.





저는 이 음식의 맛을

"이것은 시골 할머니가 해줬던

어떤 음식의 맛이다.

그리고 외가가 아니라 친가 할머니의

손 맛이 느껴지는 그런 음식이다"

라고 식사 자리에서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알 수 없는 맛입니다.

묘한 훈연이라고 해야하나,

약간 기름지면서도

고기도 아니고 야채도 아닌

그 중간의 맛이 나는 그런 에피타이저였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 한 명은 이미 여기서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제가 주문한 두바이 케밥입니다.

비주얼은 덮밥 소스 같은 느낌입니다.


토마토 소스가 베이스라서

이 음식은 크게 거부감이 드는

향기가 올라오진 않습니다.


대신에 양고기 완자가 들어있죠.





제 친구가 주문한 만디라는 음식입니다.


큼직하게 닭도 나오고

밥도 뭐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닭에서도

중동 특유의 향신료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럭저럭 새로운 맛으로

먹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음식은 저 밥이

정말 생소한 맛이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두바이에서 주문한

모든 음식이 입에 맞았는데,

저 만디에 나오는 밥만큼은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또다른 친구가 주문한 카돈치킨입니다.

치킨에 뿌려진 스프는

마치 우리에게 익숙한

오뚜기 스프같은 맛이 납니다.

그런데 그 치킨 속에 들어있는

치즈가 또 새롭더군요.


제 친구는 결국 치킨 속 치즈와 버섯을

전혀 먹지 못했습니다.


치즈에서 신맛이 많이 나더군요.

그 신맛과 향기때문에

제 친구는 GG를 쳤습니다.


근데 또 저는 그게 맛있더군요.





양고기가 들어간 두바이 케밥.

하지만 굉장히 무난하다고 봅니다.


토마토소스에 적당히

간이 되어있는 밥을 비벼먹으니

오히려 막 새롭다는 느낌은 적었습니다.


적당히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도 느껴지고

또 그와 함께 익숙한 토마토 소스의 맛이

혼합이되어서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양고기 완자의 모습입니다.

양고기 특유의 향을

저는 거의 못 느꼈습니다.

그날 코에 먼지가 많이 껴서 그랬던걸까...


친구가 양고기 향 분명히 난다고 하더군요.


터키 음식 먹을 때도

맛있게 먹었던 걸 보면

저는 이 쪽 계열 음식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습니다.




가장 도전적일 수 있었던

양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주문했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주문한

두바이 케밥이 다른 닭 요리에 비해

제일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닭 요리에서 전반적으로

짠맛을 뛰어넘는

묘하게 시큼하면서

'뭐지?' 싶은 향이 나서

오히려 더 난이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이태원에 터키 케밥집이 많습니다.

만약 이런 향신료나 양고기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터키 음식을 먼저

도전하는 게 무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끝-



※참고로 시작부터 GG친 제 친구는

향신료가 아예 몸에 안 맞아서

굉장히 괴로워했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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