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의 맛/과자의 맛

서울대 기술 첨가 약콩 초콜릿을 한 번 먹어보았는데

홀롱롱 2018. 3. 10.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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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금요일 밤에 블로그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함께 먹을

간식을 찾아보고자 마트로 갔습니다.


달달한 초콜릿이 들어간 간식을

고르려고 매대를 둘러보는데,

급 전통 느낌 물씬 나는

어떤 초콜릿들을 발견합니다.




바로 약콩 초콜릿입니다.


서울대학교와 함께 개발한

무설탕 순식물성 초콜릿이라는 멘트가

눈에 띄는 약콩 초콜릿.


솔직히 세일 안했음 안 샀을 겁니다.

옆에 40g짜리가 2900원이고

제가 구매할 때 행사여서

80g짜리가 2670원이었기에

파격 세일인 것 같아서 샀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이 나에게

혼돈의 카오스를 줄거란 생각을

이 사진을 찍을 때 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약콩 초콜릿을 먹기 위해 꺼냅니다.


이 제품은 별 디자인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서울대학교가 강조됩니다.


도대체 초콜릿과 서울대가

무슨 관련이 있는걸까.


연세우유와 비슷한 맥락인걸까

살짝 생각을 해봅니다만

별 의미 없는 것 같아서 넘어갑니다.





뒷면 설명에도 주구장창

서울대를 강조합니다.


초콜릿의 진정한 가치를

되찾은 건강한 리얼 초콜릿을

BOBSNU(밥스누)는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그렇군요..





건강한 초콜릿.

실제로 원재료에는

설탕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약콩(쥐눈이콩)이

들어갔다는 것이죠.


저는 그게 뭔지 몰라서

그냥 '콩이 들어갔구나'

정도로 해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80g짜리 한 통이

485kcal입니다.

설탕이 들어있지 않음에도 말이죠.


제 기억으로는 치토스 88g 한봉지가

거의 500kcal입니다.

물론 칼로리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럴 거면 설탕 든 거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왜 포장을 깐 사진을 보여주기 전부터

이 약콩초콜릿을 은근히 디스할까,


저는 사실 포장을 뜯고

제품을 확인 한 그 순간부터



거의 위 짤과 같은 표정을

짓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저 플라스틱 트레이는

왜 저렇게 빈공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인가.


이 약콩 초콜릿은

미니쉘보다도 얇은 수준인데,

무슨 의도로 저렇게

포장에 애를 쓴 것인가.





고대에도 하수처리 시설이 존재했고

공용 목욕탕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복원하고 싶었던

그들의 교육자적 의지가

이 초콜릿에 담긴 것일까.


초콜릿 아래에 있는

저 빈 공간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문학적으로는 여백의 미를

알려주고 싶었던 그들의

마음 씀씀이가 아니었을까.





대한민국 과자의 정체성인

과대포장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약콩 초콜릿.


저렇게 넓은 상자에 초콜릿을 두면

흔들리는 배송과정에서

손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굳이 돈을 들여서 플라스틱 트레이를

설치한 그들의 섬세한 디테일.





약콩 초콜릿의 맛은 어떨까.


저는 이 약콩 초콜릿을 먹으니

어떤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부모님들이 제주도를

다녀오고 나서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부모님들이 제주도를 다녀오면

꼭 무슨 이상한 초콜릿을 사옵니다.

특히 아빠들이 요상한 조합 좋아들 하시죠.


"아들, 아빠가 초콜릿 사왔다"


"아니 아빠 무슨 제주도가서 초콜릿을 사와요"


"한 번 먹어봐, 건강에 좋대"


맛을 보고,


"하... 아빠..."



이런 느낌입니다.




건강한 초콜릿,

저는 좀 불량하고 해로운

초콜릿이 입에 맞나 봅니다.


콩맛이 느껴지는

덜 단 초콜릿입니다.


우리가 뷔페가면

마지막에 후식으로

인절미도 먹고 초콜릿도 먹는데,


"어이쿠? 콩고물이 초콜릿에 좀 묻었네?"


이런 느낌입니다.


'정말 대단하다'

감상을 해봅니다.


하여간 오늘 맛 잘 봤고

앞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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