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구워먹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뜨거운 열기는 둘째치고
옷에 강하게 스며드는 연기 냄새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얻어 먹는다면
조금은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죠.
흑석역에 위치한
엉터리 생고기 본점.
중앙대를 다녔던 친구가
소고기를 사준다면서
이곳으로 인도해주었습니다.
저희는 일단 소한마리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이 음식들은
친구가 모두 계산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그의 이사를 도왔기 때문입니다.
팔과 허리가 아파오고
겨드랑이에 땀이 차오르는,
이러한 고생의 답례로
저는 소고기를 얻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소한마리를 주문하면 나오는
소고기 한 접시입니다.
저는 닭▶돼지▶소
순으로 좋아히기 때문에
소고기는 전혀 모릅니다.
제 눈에는 그냥 모두
고기일 뿐이었습니다.
엉터리 생고기 본점에서
소한마리는 68,000원.
만약 저 스스로 외식 메뉴를
고르는 상황이었다면
절대로 선택하지 않았을...
친구 말로는 같은 엉터리 생고기라도
매장마다 차이가 난다고 하더군요.
뭐 저는 엉생을 떠나서
고기집을 거의 안가기 때문에
그러려니 합니다.
사실 옷에 냄새 배는 게 싫다해도
막상 고기를 먹으면 또 좋습니다.
역시 고기는 맛있습니다.
특히 구워 먹는 고기는 맛있습니다.
불을 활용하기 시작한
옛 선조들에게 있어서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이 없어도
고기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육회입니다.
이 육회는 기본으로 나오는 것 같진 않고
서비스라고 말씀하시면서 주셨는데,
어떤 조건에서
육회 서비스가 발동되는 지는
저로써는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소고기 무한리필 집을
한 번 가보긴 했었는데,
그 곳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확실히 깔끔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고기에서 특별히 비린내도
올라오지 않았으며,
직원분들이 채소 밑반찬이나
된장국 두부도 알아서 챙겨주시는 등
식사하기도 편했습니다.
하지만 이사짐에 치여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려하니
온 몸에서 올라오는 고기 냄새.
오늘 고기 먹었다고
자랑하고 싶지 않았지만,
겸손함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일상속의 일탈과도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
하여간 고기 얻어먹으니 좋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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