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러시아보다 춥다고
한창 떠들던 1월의 어느 날.
저는 동네 커피빈에 들러
조각케이크를 봅니다.
항상 사먹던 티라미수 큐브 대신에
다른 걸 먹어보자는 마음이 생겼고
저는 새로운 도전을 해봅니다.
바로 커피빈 티라미수 크레이프를
맛보기로 결심합니다.
기승전 티라미수지만
크레이프라는 한 단어로
새로움을 한 껏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입김 조차도 얼어서
눈꽃이 될 것 같은 추운날
저는 잠깐 차가운 냉기가 감도는
베란다에 케이크를 꺼내놓습니다.
그리고 이를 다시 가지고 들어와서
맛을 보고자 개봉을 해봅니다.
원래 티라미수 크레이프가
좀 강단이 있는 그런 디저트인가.
단단해보이는 그 느낌에
설마 이 모든 개체들이
추운 날씨에 얼어 버린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겹의 피(?)가 쌓여있는
커피빈 티라미수 크레이프.
과연 보들보들한
일반 티라미수랑은
어떤 차이가 있을 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이번 겨울이 참 춥다고 느낀게
베란다에 잠깐 내놓은 크레이프를
포크로 찍어봤는데,
포크가 안들어감....
겨우 넣으니까 막 위에 크림층이
피자 토핑 한 번에 벗겨지듯
들려서 순간 당황함...
좀 딱딱해진 크레이프였지만
실내에 계속 있다보니
어느순간 좀 부드러워지더군요.
티라미수 크레이프의 맛은
딱 한가지 비유로 표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맛있는 슈크림을 사왔는데,
그걸 실수로 깔아 뭉개서
납작해진 슈크림을
차곡차곡 겹쳐서 한 번에
와구 하고 먹는
그런 맛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티라미수 큐브가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커피빈이든 스타벅스든
새로운 조각 케이크를
먹어보겠다고 마음을 먹지만
결국 선택하는 건 똑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느낀건
음... 익숙한 것도 나쁘진 않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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